中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 유출 놓고 법적 다툼 예고”
중국 전문가 “LG-SK 소송전, 중국 비화 가능성 경계 필요”

<이미지=중국매체(電池中國)>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중국 언론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자동차 배터리 핵심기술 유출 관련 공방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시나(新浪)닷컴>, <Gasgoo(盖世汽车网)> 등 다수의 중국 매체는 LG화학(이하 LG)이 지난달 30일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강탈했다”며 SK이노베이션(이하 SK)을 고발하자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매체는 “LG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의 리튬이온전지 및 기초설비기술 수입 정지를 요구했다”며 “LG는 SK의 이러한 기술이 LG 측 영업기밀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소송은 우리의 핵심기술과 지식소유권 보호 조치로, 이 기술에 장기간에 걸친 막대한 투자가 소요됐다”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의 언급 사항도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SK 측의 입장도 함께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SK는 현재 사업 확장 중이며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LG측 고소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한 중국 측 전문가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한·중·일 각축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 간 다툼은 양측 모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며 “자칫 다른 국가 업체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LG와 SK 모두 중국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소송이 향후 중국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이 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CATL이 23%, 일본 파나소닉이 21.9%로 1·2위, 중국 BYD가 12.8%로 3위, 한국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0.2%와 5.5%로 4·5위다. 후발주자 SK는 1.7%로 10위이다.

이번 소송에 대한 ITC의 결론은 2020년 하반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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