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동호아트리움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2017년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전경. 3.3㎡당 15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완판기록을 세우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사진=SNS캡처>

'아트리움' 입주 예정자 "과대 광고, 부실시공, 라돈 과다 검출 …입주 거부"
동호건설 "설계대로 성실히 시공"
서귀포시 "사용승인, 하자문제로 면밀한 검토 필요"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동호건설이 제주 서귀포시에 분양한 ‘동호아트리움’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거부 맞불을 놓고 있다.

8일 해당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동호아트리움이 분양 광고와 달리 저렴한 자재와 용도변경,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발생 등 사기분양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설명에선 싱크대 및 붙박이 가구 등은 한샘 제품 내지 동급 제품으로 시공한다고 안내했으나 실제 시공된 제품은 이와 동떨어진 수준이다.

또 1층과 최상층은 다른 층에 비해 높이가 10cm 높게 설계됐다는 안내에 따라 서둘러 계약한 입주자들이 많았지만 실제 높이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하 공간 용도 변경도 있었다. 104동 지하 공간의 경우 전체를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로 꾸며진다는 당초 설명과 달리 전체 면적의 절반이 상가로 조성됐다.

특히 입주자들은 아파트 실내에서 검출된 라돈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달 19일 입주민들이 의뢰한 한 전문업체가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입주 거부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한 예비입주자는 “이런 아파트에선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다른 곳의 월세를 알아보는 주민들도 있다”며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하자도 여러 곳 확인돼 사용승인(준공) 연장을 요구했다”고 시공사 측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동호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동호건설은 당초 설계대로 성실히 시공했다"고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과대광고에 대해선 "분양 당시 어떤 안내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어 과대광고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며 "동호건설은 원리원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추후 사용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시청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해당 아파트의 사용승인 절차에 들어 간 서귀포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여러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에 있다”며 “당초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사용승인은 문제가 없으나 하자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또 분양 당시 안내와 다른 자재 시공과 용도변경 등에 대해선 “분양 당시 광고를 어떻게 했는지는 시청의 소관이 아니므로 사용승인 여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동호아트리움은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일원에 지어진 153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2017년 당시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4억 원에 달해 지나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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