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된 점주에 "나가라"...폐점 거부하자 10m 거리에 신규점 강행

'마담포라'가 기존 매장과 10m 거리에 신규출점을 강행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오른쪽이 기존 매장, 파란색 사각형이 신규 매장.<사진=제보자>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유명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 ‘마담포라’가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전북 군산에서 15년간 마담포라를 운영해 온 점주 신모씨는 “본사가 지난해부터 계약해지를 종용하더니 급기야 10m 거리에 동일 브랜드 매장을 오픈했다”며 본사의 갑질을 성토하고 나섰다.

신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사 직원은 회사 운영비 절감과 점포 매출하락을 이유로 여러 차례 폐점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이를 거부하자 본사는 일방적으로 코앞에 동일브랜드를 신규 오픈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의 거짓말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씨에 따르면 본사 직원은 해당 점포를 폐점하더라도 군산 내에서는 다른 매장을 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본사는 신씨의 폐점 거부로 인해 지난 4월까지 해당 점포를 폐점시킨다는 계획이 틀어지자 이달 초 신씨 매장과 10m도 안 되는 거리에 신규 오픈을 강행했다.

이에 신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본사 직원은 “4월까지 폐점했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며 오히려 신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또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본사 직원은 “기존 매장을 계속 운영하실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본사 사장님이 내린 지시이므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본사 직원의 이 같은 말을 들은 신씨는 신규 매장 점주 A씨와 본사 사장, 두 사람 사이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한 사교 모임의 각 지역 회장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웠을 뿐 아니라 같은 군 장교 출신이라는 특수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친분을 이용해 A씨는 지난해부터 본사에 자주 출입하며 자신에게 마담포라 군산점을 맡겨줄 것을 요청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아울러 신씨는 “본사가 15년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강력한 법정투쟁을 예고했다.

신씨는 “경기가 좋을 땐 월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본사가 여행도 보내줄 만큼 우수한 점포였다”며 “본사 갑질로 인해 제품 공급도 끊긴 상황이라 자리나 지키려고 나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산은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철수로 재난지역에 해당할 만큼 상권이 초토화 됐다”며 “이런 상황에 본사의 갑질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내 목숨이 걸린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본지>는 마담포라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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