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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만에 흑자 카카오뱅크...은행업 본궤도에일각에서는 "금융의 '혁신'보다 기존은행 행보 '답습'한다" 비판도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지난 14일 1심에서 무죄로 결론 나면서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자본확충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 제주 본사 <사진=뉴시스>

아울러 카뱅이 1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은행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출범 당시 '혁신' 취지를 잃고 기존 은행을 답습한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보유 현황 허위신고 혐의가 무죄로 선고됐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형인 카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 역시 카뱅 측에 호재로 다가왔다. 카뱅은 올해 1분기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금융전문가들은 전세계의 인터넷은행을 예로 들며 카뱅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5년은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카뱅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 카카오에 대한 평가는 ‘혁신’보다 기존 은행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해 간다는 것으로 한정된다.

실제 지난해 말 카뱅의 이자수익은 2939억 원인 반면 수수료 수익은 679억 원에 불과했다. 또한 이자수익을 제한 비이자수익(816억 원)도 전체 영업수익(3756억 원)의 21.7%이었다.

이에 지난 10일 카카오뱅크는 신규 신용, 마이너스 대출을 각각 0.31%포인트, 0.39%포인트 내렸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은 각각 0.15%포인트, 0.2%포인트 인하했다. 또한 이달 중 개인사업자 사잇돌 대출을, 연내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 카뱅의 예대율이 64.9%임에 주목하며 대출부문을 확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95~98% 가량임을 감안하면 카뱅은 대출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 인터넷은행들이 비이자 부문의 수익에 집중하는 것과 대조된다. 인터넷은행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세븐뱅크’나 영국의 ‘몬조뱅크’의 경우 비은행 수익이 약 90%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카뱅의 행보는 혁신 금융보다 기존은행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에 가깝다는 평가다.

'세븐뱅크'는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일본의 유통기업 세븐&아이 홀딩스가 만든 은행이다. 유통기업이 모체여서 일본 내 널리 퍼진 편의점망을 이용, 지난해 기준으로만 2만4000여 대의 ATM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ATM기를 통해 통장개설, 예금, 대출 등 다양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특히 타 은행이나 공공기관 등 수백개의 금융기관과 제휴해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핵심 수익이다.

또한 자동차기업인 GM이 설립한 미국의 '얼라이뱅크'는 오토론, 리스서비스 등 자동차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모펀드가 설립한 영국의 '몬조뱅크'는 선불 카드서비스가 핵심이다.

이에 금융전문가들은 해외 인터넷은행들이 산업분야에서 출발한 반면, 카뱅의 경우 ICT기업에서 출발한 만큼 적합한 수익모델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국내의 강도 높은 금융규제로 혁신성을 띈 금융서비스 출시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터넷은행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실장은 “국내 수수료 규제는 강도가 높아 실제 서비스 대비 수수료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인터넷은행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들이 사실상 이자수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규제를 일정 부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수수료를 비롯한 규제 측면을 완화해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 금융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국내 은행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기존 은행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며 “이번 적격성 심사가 통과된다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풀, 부동산 등 8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카뱅은 각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며, 향후 수수료 수익을 주수익원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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