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노키아·에릭슨의 통신장비 '빅3'에 맞서 점유율 확대 노려" 

삼성전자, NTT도코모·KDDI와 5G망 통신장비 공동 개발 추진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중국 언론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 15일 일본 통신회사 방문에 대해 그 배경과 함께 평가성 기사를 내 놔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텐센트과학기술(腾讯科技)>, <편우사(鞭牛士)> 등 중국 매체는 19일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이 일본 5G 공략에 나섰다’는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줄곧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면서 “일본 양대 통신사 NTT 도코모, KDDI와 5G 협력을 논의했다”고 방문 배경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일본 NEC 사와 5G 통신장비 공동 개발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의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68%”라며 “삼성은 세계 최초 5G폰 판매업체로,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엔 5G망 상용화에 발맞춰 통신장비 시장 확대에도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삼성은 통신장비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빅3’로 불리는 화웨이·노키아·에릭슨과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섰다"며 "현재 세계 최대 가전회사인 삼성도 통신장비 시장에서만큼은 ‘빅3’에 뒤처진 상태이지만, 시장영향력 만큼은 삼성이 우세”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4월 한국의 5G 상용화 이후 삼성은 가전 시장 우세를 발판삼아 5G 기지국 5만개 설비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 5G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삼성은 일본의 5G 구축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구체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은 150억 달러(17조8875억원)를 투자해 5년내 5G망을 구축한다는 계획. 따라서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은 5G서비스의 중요 데뷔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 4월 이통사에 5G 주파수를 배분했는데,  NTT도코모, KDDI 외에 일본 롯데도 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향후 5G망 상용화를 위해 14자리수 휴대전화 번호 100억 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행 11자리 수 번호는 2022년 완전 소진된다.

일본 5G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삼성전자의 이런 도전에 대해 한 경제 분야 전문가는 “삼성은 올림픽위원회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후원한다”며 “이 후원을 통해 삼성이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빅3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매체가 "삼성이 빅3보다 점유율은 낮지만 영향력은 높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선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때문에 후발주자임에도 삼성의 도전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이 내놓을 5G망 휴대전화 번호 100억개 역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100억개나 되는 번호 만큼 큰 시장을 의미하기에 삼성이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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