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5개사 당기순익 4832억원…전년대비 20.8% 줄어

손해율 늘어나자 내달까지 차보험료 1.0%~1.5% 인상 계획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자동차보험의 실적 악화로 국내 빅5 손해보험사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비수가, 표준약관 개정 등 원가상승 요인과 더불어 보험료 인하 과잉경쟁이 불어온 현상이다.

이러한 실적부진으로 내달까지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원가상승 요인 등에 대비치 않고 앞다퉈 보험료 인하로 ‘제 살 깎기’식 경쟁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5대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6098억원) 대비 20.8%(126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빅3 손보사만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3.3% 감소한 2308억원을 기록 중이다. 원수보험료는 4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고작 1% 늘어난 데 그쳤다.

현대해상 역시 저조한 실적표를 받은 상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773억1000만원으로 27.1% 쪼그라들었다.

DB손보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1분기 순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18.9% 감소한 1289억원을 기록중이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증가가 한 이유로 꼽힌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을 보면 전년 1분기 80.7%에서 1.7%포인트 늘어난 82.7%를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95.5%로 전년(91.3%)대비 4.2%포인트 악화됐다.

그 밖에 시장포화로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사업비 증가도 1분기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어나 22.9%를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 역시 19.9%에서 21.9%로 2.0%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순이익 하락 배경에 자동차 손해율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실제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1.4%에서 85.1%로 3.7%포인트 늘었다. 현대해상도 80.4%에서 83.8%로 3.4%포인트 증가했고 메리츠화재 역시 78.8%에서 81.6%로 악화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이에 손보업계는 내달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1.0~1.6% 인상할 계획이다. 삼성화재가 6월 첫째 주 1.5% 인상안을 들고 나왔으며, 현대해상도 1.5%, DB손해보험 1.0%~1.5%, KB손해보험 1.5%~1.6% 올릴 계획을 세웠다.

대형손보사 한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과 자동차 보험 표준 약관 개정이 가시화하되면서 손해율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의 정년을 65세로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표준약관이 개정됐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휴업손해와 상실수익 배상 규모가 커졌단 점에서 상반기 결산 시점에 손해율을 보면 적자규모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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