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에 맞서 아이폰 불매를 종용하고 있다.<이미지=바이두(百度)SNS 캡처>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분류하자 중국 언론이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아이폰 불매’로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뉴스포털인 <환구망(环球网)>은 21일 ‘화웨이, 미국의 말살 정책에 강경하게 맞서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놨다. <환구망>은 사설에서 “미국의 화웨이 죽이기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화웨이 부품 공급체계 교란을 통해 중국의 5G 출시를 늦추기 위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구글의 화웨이에 대한 제휴 중단이 해외시장 일부에는 영향은 줬다”면서도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품 칩 수급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타격을 입는 쪽은 미국”이라면서 “오히려 구글 등 미국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나스닥지수와 구글 주가는 각각 1.6%와 2.1%씩 하락했고, 퀄컴 등 화웨이 측에 칩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 역시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中 화웨이 스마트폰(위) 및 美 아이폰(아래)<사진=바이두(百度)>

중국 3대 관영미디어인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은 21일 ‘화웨이에 금수 조치 내린 구글, 못 견딜 것’이란 기사에서 “미국의 대(對)화웨이 수출 제한은 실리콘밸리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와 수년간 거래해 온 실리콘밸리 역시 경영악화 등 악재를 겪을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뢰봉망(雷锋网)>도 21일 ‘화웨이, 미국의 압박정책 이미 준비돼 있다’는 기사를 내놨다. 이 매체는 “1987년 설립 이후 화웨이가 최악의 외국 탄압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화웨이의 탄탄한 기반으로 인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한편,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이폰 불매를 종용하는 여론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IT 전문 일간지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은 21일 ‘미국인도 아이폰 안 산다’는 기사에서 “애플은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오랜 기간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며 아이폰의 단점을 부각, 불매를 우회적으로 종용했다.

또한 닉네임 ‘最炫科技馆’의 한 네티즌은 ‘4가지 이유로 아이폰 안 써…당신은?’이란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아이폰에 대한 환상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아이폰을 갖고 싶어 하지만, 단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산 새 휴대전화는 게임과 채팅 등 두 가지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스크린 전시할 수 있는데 아이폰은 불가하다”며 아이폰의 결함 4가지를 지적하며 불매 운동을 조장했다.

이를 두고 한 중국 소식통은 “국가급 이슈 발생 시마다 중국인은 대규모로 규합해 상대국을 굴복시킨 적이 있다”며 “조어도 분쟁 시 대규모 시위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희토류 수출 금지로 일본을 항복시킨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실제 불매운동으로 번진다면 이번 ‘치킨게임’의 승리는 중국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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