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 상황 변함 없어...북한과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주한미군사령관(로버트 에이브럼스)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안보 상황을 긴장시키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외교의 문은 열려있고 방위태세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 참석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통상적인 군사 훈련과 연계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 세계의 모든 군은 통상적인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한반도의 뚜렷한 긴장 완화 추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 수집 수단과 출처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의 군사 능력을 규정하지 않겠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정보력에 한국의 정보도 공유하면서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양보가 아닌 외교의 문을 열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다며 “대규모 훈련 중단 이후 연합 훈련의 설계와 규모, 범위, 양, 시점을 조정해 외교적 노력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 훈련과 준비태세는 한 치도 약화되지 않았다”며 “현장의 상황을 모르는 전문가들이 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용하지만 전문적으로 필수 임무 수행을 위한 훈련을 올해만 100번이 이뤄졌다”며 “지난해 9월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한반도의 긴장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필립 데이비슨)은 북한이 미국과 역내 동맹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지목해 언급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북한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극단주의 단체들이 미국과 동맹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국의 적들은 국제질서를 무너뜨리고 폐쇄적이며, 권위적인 질서로 대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