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3600m 차나칼레대교에...6만t 규모 케이슨을 해저에 고정

▲대림산업과 SK건설이 6만t 규모 케이슨을 해상 이동시켜 다르다넬스 해협 해저에 설치하고 있다.<사진=대림산업>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 기초(케이슨:Caisson) 설치를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이달 중순 첫 번째 케이슨에 이어 두 번째 케이슨까지 모두 설치됐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컨소시엄으로 이 사업을 수주했다. 총사업비 약 3조5000억원으로, 설계·조달·시공 및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도 보장받는다. 총 사업 기간은 16년 2개월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림에 따르면 케이슨은 318m 높이의 주탑을 해저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높이 47m의 케이슨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맞먹는 크기로 개당 무게는 6만 여 t이다. 각각의 케이슨 위로 철강재 주탑이 올라가게 된다.

이번 공사에 쓰인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다. 현장 인근서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동안 총 2개를 제작했다. 하루 1300여 명의 인력과 레미콘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저면 정확한 위치에 케이슨을 안착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예인선 4척이 케이슨을 끌고 해상에서 72시간 동안 조류 등을 고려해가며 고난도 공사를 수행했다.

이 과정서 SK건설-대림산업은 케이슨 내부에 물을 채워 가라앉히기 위해 선박의 균형과 평형을 맞추는 밸러스트 장치를 도입했다. GPS 및 경사계를 이용한 위치 측정을 통해 설계상 시공 오차 기준인 ±200mm보다 훨씬 낮은 ±20mm 범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 관계자는 “72시간에 걸친 고난도 공사가 우수한 기술과 노력끝에 성공했다”며 “국내 건설사가 협력해 세계 최장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나칼레대교는 총 길이 3600m,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주경간장) 2023m로 세계 최대 규모 현수교다. 다르다넬스 해협에 설치되는 이 다리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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