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비무장지대 일대...남한 측 유해발굴현장 감시 목적 추정

28일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 우리 측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 T/F 장병들이 지뢰제거와 기초발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남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 현장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북한군이 간이 감시초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29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감시초소(GP)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지역에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소형 감시소를 만들었다”며 “목재 등을 이용해 만든 간이초소”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시소는 기존 북한군 GP에서 우리 군이 진행하고 있는 유해발굴에 대한 감시가 다소 제한됨에 따라 5월 들어 만들어진 것이다"고 분석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북한군 GP는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서 철수하기로 한 11개 GP에 해당하지 않는 초소이다.

북한군이 현장 인근에 감시소를 신설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남한의 DMZ 내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진행 중인 유해발굴 관련 상황을 지휘부에 신속하게 보고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군사전문가는 “수풀이 우거지는 녹음기에 접어 든 시점에서 한국군 활동을 원활하게 식별하려는 목적을 두고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군 GP일대는 다수의 간이 감시초소가 존재하고, 이는 북한군 경계 근무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밝혔다.

한편,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약 두 달간 유해 325점과 유품 2만3055점이 발견됐고, 발굴한 면적은 1만2650㎡이고, 지뢰제거 면적은 14만900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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