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적용...가계 대출 평균 DSR 90% 이하로 낮춰야

(왼쪽부터)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이사,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각 저축은행>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이달 중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제2금융권에 적용된다는 금융당국의 발표에 저축은행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효자노릇을 해온 중금리대출의 기준금리마저 인하되며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터라 더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비대면채널 확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제2금융권에도 DSR규제를 적용한다. DSR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말하는데, 연간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원금+이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올해 1분기 신규취급된 가계대출의 평균 DSR가 111.5%로 나타났다.  70%를 초과한 대출비중은 42.1%, 90%를 넘는 고위험 대출비중도 33.1%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은 2021년까지 저축은행에 가계대출의 평균 DSR를 90% 이하로, 70% 초과와 90%초과 대출 비중을 각각 40%,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DSR의 핵심은 차주의 대출심사를 엄격히 해 담보가치에 의존하거나 상환능력을 벗어난 과잉대출을 축소시키는 것. 문제는 엄격한 대출심사로 인해 취약차주들이 하위 금융기관으로 전이된다는 점과 이자수익에 의존한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5193억 원, 2조6183억 원, 2조5422억 원이었지만 DSR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4분기에 들어서 1조2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0.56%나 급감했다.

또한 오는 7월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기준금리가 인하될 예정인데, 이번 DSR까지 겹치게 되면 지난해 중금리대출로 성장해 온 저축은행 입장에서 수익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업권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 업권은 비대면채널 확대의 ‘파이키우기’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영업점포가 312곳으로 전년 대비 5곳이 감소한 가운데 임직원은 9179명으로 전년(9029명) 대비 1.66% 증가했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심사역과 디지털 인력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영업점포를 줄이고 비대면 채널확대 등 영업 효율화를 추구한 결과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11086억 원으로 전년(1조435억 원) 대비 6.24% 증가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업권 최초로 모바일 풀뱅킹 앱서비스 ‘웰뱅’을 출시해 1년 만에 누적거래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또한 모바일 기반 저금리 대출상품 ‘사이다’로 업권 1위를 다진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도 모바일 앱웹과 PC홈페이지 등을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하는 등 타 저축은행도 자체전산망과 디지털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금융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개발과 비대면채널 확장에 주력하는 것을 두고 ‘박리다매’ 전략에 가깝다 분석하고 있다.

대출총량제나 각종 규제에 메리트를 지닌 중금리대출이 낮은 금리로 수익성이 적은 만큼 인건비와 영업점포, 그 외 기타 비용들을 절감하고 이를 운영비가 적은 비대면채널에 집중해 기존 영업범위를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와 혁신금융기조에 편승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탐색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풀이한다.

이에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DSR의 핵심이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이 적은 편이며 이번 중금리대출 금리 인하도 0.5%포인트 정도”라며 “하반기에도 중금리대출과 중소기업대출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기업과 MOU를 진행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기에 고객 연령층이 높은 업권의 특성상 오프라인 서비스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