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이익 저조로 6G 개발 나서”

<그래픽=손익준 기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삼성과 LG가 6G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커뮤니티 게시판에 IT 분야 전문가의 ‘여론몰이’식 폄하성 글이 올라와  주목된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6G 개발 공표 이후 <증권시보(证券时报)> 등 다수의 중국 매체가 “삼성‧LG가 6G 개발 연구에 나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중국 내 IT 분야 전문가‧업체가 중국 최대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두 티에빠(百度贴吧)’에에 폄하성 글을 올려 중국 네티즌의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게시자 ‘디지털 집중과 잡담(专注数码而杂谈)’은 “5G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6G는 술수에 불과하다”며 “삼성의 이런 술수를 못 믿겠다”고 주장했다.

중국 커뮤니티 서비스 <이미지=바이두(百度) 캡처>

그러면서 “화웨이가 풍부한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6G를 선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도거성(水到渠成)’ 즉 조건이 성숙되면 자연히 일이 이뤄진다는 성어를 활용해 “화웨이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6G를 개발에 성공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또 다른 게시자 ‘풍만한 정보통(丰满的八卦)’은 “5G가 정식 개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뜻밖에 삼성이 6G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는 영업실적 저조로 초조하기 때문에 서둘러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6G 기술에 대한 표준조차 정립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삼성이 화웨이를 따라잡기 위해 6G 개발에 나섰다”며 덧붙였다.

한편, 한 인터넷 매체는 자사의 글을 이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매체는 ‘과학기술 새로운 지식(科技新知)’이라는 닉네임으로 “삼성‧LG가 5G 시장 점령을 위해 6G 개발 나서…둔한 새가 먼저 난다”며 삼성‧LG가 화웨이보다 ‘한 수 아래’임을 나타냈다.

매체가 삼성 등을 둔한 새로 지칭하는 데 활용한 '분조선비(笨鸟先飞)'라는 성어는 능력이 모자란 사람이 남보다 뒤질까봐 먼저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두고 한 중국 분야 전문가는 “삼성 등 한국 기업의 5G 시장 도전과 6G 개발을 견제하려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둔한 새가 먼저 일어난다는 성어가 있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며 “어느 말이 맞을 지는 향후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며 중국의 폄하성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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