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위법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한 대형교회에 참석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축사가 적절성 논란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달 1일 도로 불법점용 혐의로 재판 중인 ‘사랑의교회’ 새 예배당 헌당식에 직접 참석, 축하 발언을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서초구청이 할 일은 영원히 이 성전이 예수님의 사랑이 널리 퍼지도록 도로점용 허가를 계속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법 논란으로 소송 중인 교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 ‘도로점용 허가’를 언급한 것은 지자체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정말 멋진 교회 헌당으로 더 많은 사람이 성령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초구 관계자는 의례적인 덕담일 뿐 법적·행정적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도 박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 도로점용 허가가 위법이라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초구는 2010년 당시 신축 중인 ‘사랑의교회’ 건물 일부와 교회 소유의 도로 일부를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서초역 일대 공공 도로 지하 공간 1천77㎡(약 326평) 점용 허가를 내줬다.

주민들은 서울시에 감사 청구로 위법·부당한 구청 허가라는 판단을 이끌어 냈지만 서초구가 감사 결과에 불복하면서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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