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당초 예상 뛰어 넘어 53분 간 대화
”비건이 협상대표…포괄적으로 좋은 합의 만들 것“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미 3자회동이 열렸다. (왼쪽)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이어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두 정상은 ‘자유의집’에서 53분 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 대표를 지정해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하겠다”며 “앞으로 2~3주 내에 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하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포괄적으로 좋은 합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오산 미 공군기지로 돌아가 미군장병 앞에서 연설을 마치는 대로 자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판문점 회동을 두고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10여 미터 이상 북 측 땅을 밟은 사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오울렛 GP(경계초소)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와 우리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양측이 실무자 대표를 선정해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 방문을 제의해 향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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