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화장품 용기 제조사 ‘펌텍코리아’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과 공정위 조사로 입방아에 올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펌텍코리아 하청업체인 ‘동천’은 펌텍코리아로부터 수년간 이른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제조비용 전가, 일방적 계약해지 등의 갑질 피해를 입었다며 다수의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동천 측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회사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올리브영·이니스프리 등7개 회사다.

동천 측은 “펌텍코리아는 갑질 행위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회사”라며 “펌텍코리아로부터 납품 받고 있는 메이저 회사들에게 이를 알리고 우리의 입장을 호소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펌택코리아 측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최근 도산했다”며 “다른 하청업체들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동천 관계자는 “펌텍코리아는 자사의 기준에 맞춰 일방적으로 단가를 책정하고 단가 인상 요구도 거절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우리에게 다른 하청업체보다 낮은 단가를 일방적으로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회사 측은 ‘회장님의 지시’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펌텍코리아는 급기야 지난해 7월 거래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약하더니 기 납품 대금 결제는 물론 주문을 받아 생산·보관했던 제품에 대한 결제도 거부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천 측은 이와 관련해 펌텍코리아를 지난 4월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 등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했다.

동천 측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동천 측 입장을 고려해 해당 문서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면서 "펌텍코리아와의 관계 지속 여부는 법무팀의 판단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펌텍코리아는 지난 2년간 화장품 용기 제조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익을 낸 기업”이라면서도 “지난해 이 회사가 거둔 16.24%의 영업이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높은 이익률이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업계에서 독보적이었던 A사가 거둔 12.54%가 역대 최고 이익률인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업계 특성상 이익률 10%대 초반을 넘기기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펌텍코리아의 단가 후려치기를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펌텍코리아 측은 모든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회사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발을 뺐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펌텍코리아의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왼쪽 세번째가 이재신 펌텍코리아 회장. <사진=뉴시스>

한편, 4일 코스닥에 신규 입성한 펌텍코리아는 기초화장품용 펌프 및 진공 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2001년 설립됐다. 이후 콤팩트·스포이드·스틱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고속 성장을 이어 왔다.

또한, 현재 제2공장을 신설 중에 있으며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1800억 원에서 2500억 원 규모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