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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호 칼럼] 역사 '북한군 남침'…대답 머뭇거리는 정경두 국방부장관, 직이 아깝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최근 해군 1함대사와 육군 해안방어 23사단, 해경 등의 허술한 감시망을 뚫고 남한 해역으로 들어 온 북한 선박이 울릉도 근해를 돌아 삼척항에 입항, 북한 주민이 한국땅에 상륙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국방부 브리핑은 이내 거짓 해명 시비가 붙었고 그 배후를 두고도 ‘청와대 개입 여부’가 세간의 논란이 됐다.

그간 정계가 안보 이슈로 서로 치고받는 동안 국방 안보에 대한 중대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3일 ‘6.25(한국전쟁)의 북한군 전쟁범죄 여부’에 대한 국방위원회 백승주 의원의 질의에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즉답을 못하고 당황해 머뭇거리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

정 국방장관이 “6.25는 북한의 남침”이라고 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9초. 이런 정 장관의 답변으로 현 국방부의 안보의지에 의구심을 갖는 국민은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특히 6.25 발발로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한국군과 연합군 희생자 가족들의 참담함은 오죽할까. 국방부 장관의 생각이 이를진데 누가 나라를 위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내놓을까? 정 장관의 답변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6.25는 분명 북한군의 남침으로 수백 만 사망자와 행불자, 이산가족과 실향민에게 큰 아픔과 고통을 준 북한군의 전쟁범죄다.

또 적화야욕으로 기습 남침한 김일성의 북한군과 남침을 지원한 모택통의 중공군 피해도 엄청났다. 6.25발발로 양 측의 전몰장병과 부상 군인까지 합치면 가히 집계가 불가능한 어마어마한 청춘이 죽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다가 죽어갔다.

역사가 증명하는데도 정 국방장관의 안보관이 검증된 역사적 사실에 반하거나 또 정권의 기조에 따라 피·아 구분이 헷갈린다면 이는 실로 엄중한 사건이다.

정경두 국방장관의 피·아 식별의 문제점은 또 있다.

반일감정을 고취시키고 애국심을 고양한 영화 ‘암살’에 등장한 독립운동가 ‘의열단’ 단장 김원봉에 대한 인식이다.

독립운동가 김원봉은 해방 후 자진 월북해 6·25 당시 김일성 남침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로 북한에서 검열상과 노동상을 지냈다. 이후 김일성에게 팽 당하고 역사에서 그 자취가 사라진 공산주의자다.

이런 김원봉에 대해 백승주 국방위원이 "김원봉,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9초 동안 말이 없자 재차 물었다. "김원봉이 대한민국에 대한 범죄에 책임이 있어요?, 없어요?" 4초가 또 흘렀다.

답답함을 느낀 백승주 의원이 다시 물었다. "생각을 많이 해야됩니까?"

정경두 국방장관은 결국 12초가 또 지나서야 답을 했다. “하여튼 그 북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적극 동조한 것으로”

‘전쟁범죄’에 대한 즉답은 회피한 채 ‘기여·동조’라는 단어로 대신했다.

정 장관의 피·아 인식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점은 거듭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정 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군의 서해 도발도 “불미스러웠던 남·북 충돌”로 정의했다.

‘주적’을 주적이라 부르지 못하는 국방부. ‘6.25 행사 남·북 공동 개최’를 제안한 보고서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현 국방부가 진정한 군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최희호 기자  ch3@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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