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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한화·교보생명, 순이익과 풋옵션으로 '진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본사 사진<사진=각 사>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생명보험 업권 2·3위를 다투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최근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에 큰 차이가 벌어졌다.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발생한 신창재 회장과 FI(재무적 투자자)와의 풋옵션 문제로 IPO(기업공개)가 중단된 데다 중재재판으로 넘어가며 신 회장의 경영권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 호실적에 ‘방긋’한 교보생명, 풋옵션 이슈가 변수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812억 원) 대비 45%나 증가했다.

특히 업권 평균 영업이익률은 1분기 평균 2%를 조금 웃도는 데 비해 교보생명은 5.63%로 평균치 3배에 육박한다.

여기에 타 생보사에 비해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추진해 온 결과 2022년 도입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 유리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상황이다.

IFRS17 도입으로 시행되는 K-ICS(신지급여력제도)의 핵심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으로, 저금리 기조에 운용수익이 감소할 것을 감안해 적립금을 추가로 충당해야한다.

특히 고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 상품은 단기 성장에 효과적이지만 새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보장성 상품에 비해 더 많은 적립금을 필요로 한다.

부채 평가 기준 역시 시가로 하는 새 회계제도 특성 상 저축성 상품이 많을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교보생명 1분기 일반계정의 보유계약 중 보장성보험 비중은 83.1%(238조4560억 원)로 전년 동기(82.6%)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82.6%)과 한화생명(81.3%)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타 생보사 보다 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라고 풀이하면서 향후 IFRS17 도입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신창재 회장을 둘러싼 풋옵션 이슈다.

특히 지난달 교보생명의 FI(재무적 투자자) 가운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가 국제상업회의소(ICC) 서울사무소에 중재를 신청하면서 신 회장이 주장한 ‘풋옵션 철회’ 요구가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여파로 연 내 IPO(기업공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며 금융권에선 교보생명 매각설까지 떠도는 실정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중재재판까지 넘어간 이상 FI를 설득할 카드가 없어진 셈”이라며 “국내에 비해 계약을 철저히 준수하는 국제 중재재판의 특성상 신 회장의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 회장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기존 FI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우호 주주를 구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새로운 주주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신 회장의 경영권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울상’ 짓는 한화생명, “체질개선으로 반등할 것”

한화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45억 원) 대비 59.3% 급감했다.

특히 다른 빅3 생보사인 삼성·교보생명은 오히려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한화생명의 경영악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경영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자산규모 증가와 보유계약 건수를 늘리는 ‘몸집불리기’를 채택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카드 인수계획도 구상했으나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그 결과 1분기 자산규모는 116조732억 원으로 전년(110조4802억 원) 대비 5.1% 증가했으며 보유계약건수도 1189만9720건으로 전년 대비 5535건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교보생명의 보험계약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문제는 늘어난 몸집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영업이익률이다. 한화생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35%로 업권 최하위권이며 삼성생명(6.34%), 교보생명(5.63%)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인다.

자본 건전성도 좋지 않다.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18.2%로 삼성생명(338.7%)과 교보생명(322.1%)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에 한화생명은 지난 4일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대출, 국내 유가증권 및 단기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저축성 상품을 줄이고 보장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결과 1분기 일반계정 기준 보장성 상품의 보유계약액 비중이 81.3%(250조251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증가하는 등 선제적으로 IFRS17를 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으로 일회성 요인 등의 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급여력비율 150%를 초과한 데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 한화생명은 최저점에 가까우며 개편된 영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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