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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임박한 행장들①] 위기의 케이뱅크, 심성훈 행장의 ‘반전’ 카드는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올해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연임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 이래 적자규모 확대와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지표가 계속 악화돼 왔다.

심 행장이 남은 임기 동안 이를 반전시키지 못 한다면 연임은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 행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KT(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한 이래 대외전략실 대외전략담당, 비서실장 상무,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KT에서 ICT전문가로 인정받아 지난 2016년 9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 출범 당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저금리 상품 제공과 고객 맞춤형 정보를 만들어 금융시장 혁신을 위한 메기가 되겠다”는 포부를 비치기도 했다.

◆ 야심찬 출발…적자 규모 확대와 악화된 건전성

케이뱅크는 영업 시작 2년이 넘도록 계속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그 규모 또한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 후발주자로 출발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는 크게 대조돼 향후 심 행장이 연임 실패로 반전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그의 성공가도에 큰 흠결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케이뱅크의 당기 순이익은 영업 첫 분기인 17년 2분기(-287억 원)부터 올해 1분기(-241억 원)까지 다소 편차는 있지만 매 분기마다 꾸준히 적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에선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자수익이 올해 1분기 208억 원으로 출범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비용 역시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2.11%)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케이뱅크 순이자마진 및 건전성 지표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여기에다 건전성 지표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 연체율은 출범 때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1분기 0.8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17%) 대비 0.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전년 1분기 0.12%에서 올해 1분기 0.8%로 0.68%포인트나 증가하는 등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16%와 0.18%로 이를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각각 0.71%포인트, 0.62%포인트 뒤쳐지는 등 건전성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 연이은 증자 실패로 자본 가뭄…“심 행장 발목 잡을 것”

금융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당면 과제는 늘어난 자산 대비 부족한 자본에 기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2017년 말 1조3511억 원이었던 자산이 올해 1분기 2조9002억 원으로 114.7% 증가했다. 반면, 자본금은 2017년 말 35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774억 원으로 3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 자본금 및 자산총계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때문에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비율이 2017년 말 18.15%에서 올해 1분기 12.48%로 크게 하락하는 등 자본조달이 시급해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당초 계획된 증자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기존 사업대비 자본조달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도 케이뱅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KT는 케이뱅크 출범 당시부터 주요 주주였으며 실질적인 대주주 역할을 수행했지만 은산분리에 막혀 10% 가량 지분을 보유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우리은행(케이뱅크 보유지분 13.79%)이 대주주인데다 20개 주주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주주구성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또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 초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에 맞춰 산업자본도 34%까지 은행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케이뱅크는 KT의 지분매입을 통한 5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황창규 KT회장의 배임·횡령·뇌물 등 혐의로 케이뱅크에 대한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돼 증자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때문에 긴급 수혈이 필요했던 케이뱅크는 기존 증자의 약 1/14규모인 412억 원 증자를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276억 원으로 규모가 축소돼 증자됐다. 결국 증자엔 성공했지만 케이뱅크의 자본 여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 케이뱅크 2대 행장은?금융권 인사 교체 투입 vs 연임

이런 케이뱅크의 경영악화를 근거로 금융관계자들은 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KT 입장에선 케이뱅크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해 심 행장 연임이 유리하겠지만 특례법 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운 만큼 영향력 행사가 제한된다.

이에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임 관련 사안은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오는 8월 경에 논의될 것”이라며 “현재는 기존 주주사들과 신규 주주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 증자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문제로 지적돼 온 건전성 악화에 대해서는 “(증자 실패로 인한) 자본 문제로 대출을 중단한 반면 기존 연체채권은 그대로 유지한 영향일 뿐”이라며 “부실채권 매각이나 자본 확충으로 신규대출이 증가하면 건전성 비율은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란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일각에선 대주주인 우리은행이 더욱 지분을 늘려 재무적 투자자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전환할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핀테크랩 '피움(FIUM) 랩' 개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의 자본확충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투자를 한다면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사례처럼 가용 한계치까지 지분을 확보했다가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이 생기면 우리은행과 타 주주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시나리오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주주사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 한계지분 15%까지 확보는 가능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보유한 입장에선 메리트가 부족하다”며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보다 비은행 M&A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케이뱅크 공동 2대 주주(보유지분 10%) 중 은산분리 규정 상 산업자본으로 분류된 KT는 대주주 적격 심사에 통과치 못하면 이미 지분보유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이고, NH투자증권도 케이뱅크 증자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비은행부문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리은행만 '독박'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분 확대를 할 수 없는 KT와 돈 줄 찾기가 용이치 않는 케이뱅크는 결국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심 행장이 남은 임기 동안 현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없다면 KT의 뒷배가 약해진 만큼 심 행장의 연임은 더더욱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해외 인터넷은행은 평균 5~7년 걸려 흑자 전환한 만큼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는 향후 주주구성에서 산업권보다 자본조달 능력을 갖춘 금융권 주주 영입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주문대로) 우리은행이나 금융권의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면 새로운 행장에는 금융권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 금융관계자는 “케이뱅크의 토대가 KT의 특화된 ICT기술에 있는 만큼 주주구성에서 KT를 제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KT와 강한 연결고리가 있는 데다 ICT 전문가인 심 행장이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영문제로 발목 잡혀온 만큼 신사업 계획 등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는 필요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규제 샌드박스나 빅데이터 개방 등 심 행장이 초기에 구상한 사업을 진행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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