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올 1분기 매출, '진라면 3.0% vs 신라면 –0.1%'...희비 교차
3년 전 대비 46.3% 증가율
신라면 9.7% 보다 4.8배 많아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국내 라면시장 단일 브랜드 판매액 2위 오뚜기 ‘진라면’의 최근 3년 성장세가 1위 농심 ‘신라면’ 대비 5배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돼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닐슨코리아 수치) 데이터로 해당 제품들의 올 1분기 국내 판매액을 비교하면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도출된다.

먼저 농심 신라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매출액(863억9400만 원) 대비 약 9700만 원 감소한 862억9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30여 년 간 소비자 사랑 속에  단일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지켜왔다. 또한 해외시장서도 한국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올 1분기 매출 감소는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반면 오뚜기 진라면은 올 1분기 매출액이 525억63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510억1400만 원 대비 3.0% 가량 증가해 신라면과 대조를 보였다. 2위가 1위를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킨 셈이다. 

분석 기간을 더 넓혀보면 두 제품의 판매 증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올 1분기 이들 제품의 매출액을 3년 전과 비교해보면 먼저 신라면은 2016년 1분기 786억6100만 원에서 올 1분기 862억9700만 원으로 약 76억3600만 원이 늘어 9.7% 가량 신장됐다. 3년 동안 연평균 3.2%씩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진라면의 경우 같은 기간 359억2700만 원에서 525억6300만 원으로 166억3600만 원이 증가해 약 46.3% 신장했다. 연평균 15.4%씩 성장, 신라면의 3.2% 대비 4.8배나 더 많다.

■ 3년 성장률 신라면의 5배 ‘진라면’의 돌풍 비결과 1위 등극 가능성은?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두 제품 간 성장률 차이가 곧 매출액 격차 축소로 이어져  결국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라면 브랜드 분기 판매액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두 제품 간 역대 1분기 매출액 격차는 2016년 427억 원, 2017년 364억 원, 2018년 354억 원, 올해 337억 원 등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좁혀지고 있어 그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과연 국내 판매액 2위인 진라면의 이 같은 돌풍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뚜기 관계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 2012년부터 도입·운영 중인 진라면 대학생 서포터즈 ‘진앤지니(JIN & JINY)’의 활동과 인기 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8년 출시 이후 30년간 소비자 건강과 다양한 기호를 적극 반영해 맛과 품질, 가성비 모두를 아우르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고, 특히 류현진, 장동건 등 친숙한 이미지를 지닌 스타를 모델로 발탁, 전면에 내세우고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소통에 나서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것. 

일례로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한데다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밀단백을 추가하는 등 라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2009년 봉지면 기준 점유율 5.3%로 신라면의 25.6% 대비 그 격차가 상당했지만, 지난 6월 기준으로는 2% 이내로 줄었으며, 앞으로도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진라면 모델 장동건(좌)과 신라면 모델 손흥민(우). <사진=각 사 제공>

아직까지 국내 라면시장서 독보적 본재인 농심 신라면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최근 두 제품의 연간 매출액 격차 추이를 감안하면 농심이 언제까지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농심 역시 신라면 건면 출시와 더불어 배우 김지원의 TV CF 방영에 이어 지난 20일부터 글로벌 축구 스타 손흥민을 앞세운 광고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등 1위 수성을 위한 농심의 발걸음은 분주한 상황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1, 2위를 기록 중인 맞수 농심과 오뚜기를 대표하는 이들 제품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매출 향배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업계 및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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