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은 대만 TSMC, OLED는 중국 BOE에 추월당해”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시 실리콘 웨이퍼(wafer)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월 경기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최초 EUV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는 장면이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일본 수출규제 확대 시 삼성 반도체‧OLED의 전 세계 점유율이 대만 TSMC사와 중국 BOE사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주장했다.

중국 종합일간지 <봉황망(凤凰网)>은 28일 수출규제 확대 시 실리콘 웨이퍼 등 공급 차질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으로 알려진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리지스트‧에칭가스 등 3종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에 ▲리지스트는 반도체 기판 제작 때 감광제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세정에 각각 쓰인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 시 실리콘 웨이퍼(wafer)‧극자외선(EUV)용 블랭크 마스크 등도 규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 웨이퍼(wafer)는 표면에 트랜지스터나 다이오드 등의 소자를 설치한 실리콘 기판이나 몇백 개의 IC칩이 배열된 것을 일컫는다.

매체는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며 “한국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웨이퍼의 50% 이상이 일본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웨이퍼 수출규제까지 시행하면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원재료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OLED 판넬 생산에 필요한 도금기‧금속판(FMM) 등 핵심설비도 일본의 통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 OLED는 Canon Tokki사의 진공도금기 등이 필수 기술‧설비”라며 “삼성이 독점 계약했다지만 곧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한국이 4~6개월은 반도체를 정상 생산할 수 있지만 대체 공급지를 못 찾을 경우 한국의 관련 업계가 곧 전면 붕괴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삼성 OLED 패널 점유율 위기도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삼성 OLED의 전 세계 점유율(85.7%)도 진공도금기 등 핵심 기술 공급이 중단될 경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이어 “수출규제 확대 시 삼성 반도체 칩은 대만업체 TSMC에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동시에 삼성 OLED의 지위는 중국의 BOE사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의 원인이 최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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