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발표

서울 시민의 평균 통근 소요시간 추이 및 권역별 출퇴근 소요시간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가 12일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를 연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서울시 직장인의 출근 시간은 늦어지고 퇴근 시간은 빨라졌다.

거주지와 직장이 동일한 지역(자치구)인 직장인이 51%에 달하는 등 ‘직주근접’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최근 10년 간 상권 변화를 반영해 가산디지털단지와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혼잡도가 크게 증가한 반면 청량리역과 삼성역 등은 혼잡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비중 분석을 통해 서울 ‘오피스 타운’과 ‘베드 타운’을 측정했고 이는 향후 상권 및 부동산 시장 분석에 활용될 전망이다.

■ 워라밸로 바뀐 출퇴근 시간,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 가장 많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시간대별 지하철 이용 데이터(2008년 약 29억 건, 2018년 약 31억 건) 분석을 통해 서울시 직장인의 출근 시간이 10년 전에 비해 늦어진 반면, 퇴근 시간은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업무지구별 특성에 따라 출퇴근 시간 변화가 상이한 것이 특징이다.

서남권(여의도·영등포)은 오전 7시대 출근 비중이 2008년 대비 4.8%포인트 높아졌지만 동남권(강남)은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8%포인트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반면 퇴근 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19시 이전 퇴근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도심권(시청지구) 직장인의 18시대 퇴근 비중은 10년 전에 비해 6.8%포인트 증가한 42.8%에 달한다.

특히 서남권(구로·가산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9시대 출근 비중이 5.3%포인트 늘고 19~20시대 퇴근 비중이 8.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간 지하철역 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변화도 두드러졌다.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합정·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승하차 인원수)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삼성·선릉·강변, 청량리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간대 하차 인원이 가장 많아(2008년에는 10위) 2008년 당시 상위권이었던 강남역과 선릉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 지하철 이용 데이터로 나타난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

연구소는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인원 비중을 분석해 출근 시간대에 승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베드 타운’, 하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오피스 타운’으로 가정했다.

이 중 까치산 및 장암역이 승차 비중 88%로 가장 비중이 높은 베드타운으로 나타났으며 마들(87%)과 신정(86%), 쌍문역(8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을지로입구역은 출근 시간대 승차 비중이 5.6%, 하차 비중이 94.4%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하차 비중을 차지한 ‘오피스타운’으로 밝혀졌다.

또한 종각·국회의사당역(94.2%), 시청(94%), 광화문역(93%) 등이 뒤를 이었으며 오피스 타운이 밀집한 지역 특성이 지하철 이용 인구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훈 연구위원은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을 계량적으로 판별했다”며 “분석 결과는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 내 총생산 지수’와도 대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분석 결과는 향후 상권 및 유동 인구 분석과 부동산 가격 예측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퇴근에 평균 1시간 8분 소요, ‘직주 근접’

동 연구소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서울 서베이’의 지난 10년 간 응답 자료를 통합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은 1시간 8분(편도 33.9분)으로, 10년 전(2008년 1시간 9분)과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거주하고 있는 지역(자치구) 내에서 통근하는 직장인은 출퇴근에 평균 42분(편도 2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과 회사가 같은 지역 내에 위치한 직장인은 2008년 42%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집과 직장 간의 거리가 가까운 ‘직주 근접’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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