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보훈은 정부의 책무” 강조
“100년 전 선조들이 가졌던 인류 보편적 가치 이어갈 것”
“독립역사는 오늘의 역사...분단 극복해야 광복 완성”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며 국민의 자부심에 원천이 돼주신 독립유공자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미래세대가 역사의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보훈에 있다.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틀 후면 74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며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또 “100년 전 선조들은 3·1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3·1 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자부심에 원천이 돼주신 독립유공자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100년 전 독립운동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상생·평화·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인류 보편적 가치 추구’와 ‘평화협력의 세계 공동체 추구’ 등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일본을 향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경제력만으로 세계의 지도국가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보훈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7월까지 5만4000여 유공자와 유족 집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의 존경 표현”이라며 “아직 못 달아드린 댁에도 명패가 모두 달리면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가 더 많은 국민께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생에 걸친 헌신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국민과 정부의 효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애국지사 예우금 상향과 손·자손 생활지원금을 비롯한 복지 확대, 유족을 대상으로 한 주택 지원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 달라”며 “독립유공자 어르신 살아생전에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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