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반대 여론 "학생들이 정확한 판단없이 정치에 이용당하고 있다"
고려대·서울대 주최 측 "정치색 전면 배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실시간 검색 순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23일(오늘) 고려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실시간 검색순위 TOP 10에 1위 집회, 2위 조국, 4위 조0(조 후보자 딸), 8위 시위, 9위 대자보, 10위 촛불 등 6개 검색어가 각각 순위에 올랐다.  고대뉴스에도 조 후보자와 촛불집회에 대한 속보가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대화방에는 대자보 성명만 발표키로 한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 글들이 올라 있다. <사진=고파스 홈피 캡쳐>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조국 전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조 후보자와 당·정·청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이 고교생 신분으로 단국대 의대 논문에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 또한 연구가 종료된 시점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청년층의 반감과 불만이 매우 커지고 있다.

또한 조 후보자 딸이 어머니 지인이 교수로 있는 공주대 논문 참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장학금 등과 관련해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엔 조 후보자 딸의 단국대·공주대 논문 참여와 장학금 수령 등은 ‘제2 정유라 사태’라며 후보자와 해당 학교 당국이 직접 해명하라는 글들과 함께 '귀족진보의 조로남불’ 사건이라고 도배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 지 못하는 청년들이 일부 언론 보도와 정치세력에 이용 당하고 있다는 것.

이런 우려를 인식한 양교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정치색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 편의를 위한 물품만 학교 측에서 지원받고 후원금은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또 학내 언론을 제외한 외부 언론과는 집회 전까지 일체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집회 때 정당 및 정치 유관기관 발언을 전면 배제키로 하면서 촛불집회 반대 여론 주장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기회 손절’ 당했다고 여기는 성난 청년들 민심은 23일(오늘) 조 후보자 딸의 모교 고려대와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촛불집회는 물론 수도권 타 대학 및 지방 대학 집회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부산대·단국대 등에서도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재되는 등 청년들이 바라보는 꼰대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고려대는 23일(오늘) 오후 6시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 모여 학교 인재발굴처를 상대로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해명 및 진상규명을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뿔난 청년들의 민심을 반영하는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과연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 후보자를 돌려세우는 결정적 한방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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