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2분기 영업익 증가는 매입유통 매출 증가에 기인”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신세계·이마트그룹내 식자재유통(단체 급식 포함) 계열사이자 증시 상장기업인 신세계푸드가 올 2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서 부정확한 분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회사 재무팀은 지난 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사유에 대해 “매입유통부문 매출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잠정실적공시 캡쳐 화면...<출처=금융감독원 DART>

하지만 <위클리오늘>이 지난 14일 공시된 신세계푸드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3374.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3103.1억 대비 171억이 늘어 약 5.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69.0억 원 대비 약 3.3억이 늘어난 72.3억을 시현, 4.7% 가량 늘어, 외형과 손익 공히 호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올 2분기에도 손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외의 선전이어서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증권가와 투자자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일 회사 측은 2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입유통부문의 매출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이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은 구내식당, 푸드홀 외식 및 베이커리사업 등을 관장하는 ‘제조서비스’ 부문과 요즘 급성장중인 가정간편식(HMR) 포함 국내외 식품을 유통시키는 ‘매입유통’으로, 두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각각 46.5%와 52.4%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회사 측 공시를 바탕으로 다수 언론사는 신세계푸드가 올 2분기 매입유통부문, 특히 HMR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늘었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 2Q 영업익 증가는 ‘매입유통’이 아닌 ‘제조서비스’가 견인한 것으로 드러나

하지만 <본지> 탐사보도팀이 신세계푸드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반기보고서에 의거 이 회사의 사업부문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입유통부문의 2분기 매출은 1690.5억을 시현, 전년 동기 1444.7억 원 대비 245.8억이 증가해 회사 측 설명과 일치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지난해 2분기 51.9억 대비 약 8.3억 원이 줄어든 43.6억 원으로 나타나, 회사 측 설명과 정면 배치되는 결과가 나온 것. 

오히려 또 다른 사업부인 ‘제조서비스’부문의 2분기 매출이 1581.6억을 시현 전년 동기 1657.0억 대비 75.4억이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7.1억에서 33.8억 원으로 16.7억이 늘어 전사 영업이익 3.3억의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회사 측 설명과 일치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9일자 잠정실적공시는 외부 회계감사가 완료되기 이전의 가 결산 수치로, 매입유통부문의 매출액이 신장하다보니 당연히 매입유통부문 영업이익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해 기술했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이 또한 납득키 어려운 부분은 아무리 가결산 수치라 하더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기보고서상 수치와 일치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반기 가결산 수치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보고서가 내부 품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란 점이다. 

게다가 증시 상장 기업으로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확성과 투명함이 생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충 추정한 분석 의견을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공시한 점은 선뜻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김성일(가명) 투자자는 “국내 굴지의 신세계·이마트그룹 계열사가 자기네 실적 분석을 사실과 다르게 추정하여 대내외에 공표한 것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를 넘어 납득이 잘 안가는 내부 프로세스여서 어이가 없다”며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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