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학생과 동문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8일 밤 서울대에서 2차 '조국 촛불 집회'가 열렸다. <사진=박문수 기자>

31일 광화문 광장, 서울대·고려대·단국대 등 연합 촛불집회 예고

[위클리오늘=박문수 기자] 28일 오후 8시께 밤 서울대 학생회관 아크로 광장에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제 2차 조국교수 STOP !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약 700명의 서울대 학생과 동문은 한 손에 촛불, 한 손에 ‘사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의혹의 중심에 선 조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는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해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촛불집회를 이끈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 15학번)은 집회 현장에서 “촛불을 든 이유는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다”며 “대학생들, 또 서울대 학생들의 분노는 특정 정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보수화돼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 회장은 “누구보다 공정·정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제기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라면서 “조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된 논문과 장학금 수령 사실들은 대학생들의 현실과 너무나 괴리돼 있기 때문에 촛불을 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법학자이자, 평등을 외쳐온 지식인이었지만 법망을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정의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하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는 개인 단위 학생들이 주도한 23일 1차 집회와 달리 참여인원이 늘어나고 더욱 조직화된 모습인 가운데 오는 31일(토)엔 서울대·고려대·단국대 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연합집회를 예고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각종 SNS에선 28일 밤 '서울대인 2차 촛불집회' 현장을 직접 생중계한 가운데 상당수 네티즌들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오른쪽) '서울대인 2차 촛불집회' 진행을 맡고 제61대 서울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조선해양과학과 16학번 김 모군이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 / SNS 캡처

또한 촛불집회 현장을 직접 생중계한 여러 SNS상에선 상당수 인원들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집회 현장에선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을 합산한 2000만 원이 걸린 현상금 수배 전단지가 발견되는 등 장학금 의혹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대인 2차 촛불 집회에선 조국 후보자로 추정되는 수배 전단지가 발견됐다.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합산금액인 2000만 원이 현상금으로 적혀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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