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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6회 속초장애인국제영화제 김태양 국제위원장, “속초시 이제 함께 갑시다”“언제나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더 나은 대회 위해 지자체도 힘보태야”

[위클리오늘=이주현 기자] ‘2019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가 지난달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속초 엑스포주제관 지하 1층에서 고작 4편의 상영작으로 첫발을 디딘 1회 대회와 달리, 이번 6회 대회는 수십 편의 출품작이 경쟁을 벌여 18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또 수준 높은 영화는 물론 즐길 거리 많은 개·폐막도 현장을 찾은 관객의 박수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늦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8월 말일, 이번 영화제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고군분투했을 김태양 집행&국제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달라
A. 제6회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의 집행&국제위원장을 맡은 김태양이다. 4회 때부터 본부장으로 참여했고 5회와 6회에 이어 집행&국제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7년 간 ‘스탠드업커뮤니티’라는 공동체 대표로 일했다. 사고로 인해 후천적 장애를 얻게 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만드는 곳이다.

Q. 본격적으로 참여했던 4회째와 올 6회째를 비교해보자면
A. 4회 때의 출품작은 10편도 안 됐다. 올해 출품작은 제작한 지 3년 이내의 작품만 받았는데도 60여 편이나 됐다. 많이 성장한 게 보여 감사하고 기쁘다. 개·폐막식 무대도 훨씬 화려해 뿌듯하다.

Q. 이런 성장 동력은 어디에 있나
A. 우리의 꿈을 이해해주고 동참해주는 사람이 많아졌다. 영화제에 내놓을 영화뿐 아니라 개·폐막식 무대 연출, 기타 행정적인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 했는데, 감사하게도 각 분야에 필요한 사람들이 재능을 보태줘 큰 힘이 됐다. 매년 재정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심으로 함께 해주는 분들이 있어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Q. 올해 영화제 주제인 ‘함께 아침을 열자 A New Day Together’에 담긴 의미는?
A. 지난 4월 속초 산불 사건이 올해 주제를 정하는 데에 한몫했다. 당시 사건은 피해자뿐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암흑 같은 시간이지 않았나. 농번기 때 일터 가까이에 집을 두고 씨를 뿌려야 하는데, 피난을 가 있으니 제때 씨를 못 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서 여러 단체에서 돈을 조금씩 모아 조립식 주택 2채를 짓는 일에 힘을 보탰다. 그때 우리의 축제가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빛을 전달해줄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그 아침을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영화제를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면
A. 출품작에 순위를 매기는 과정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잘 만든’ 작품에 상을 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장애인이 만든 영화가 수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다음 대회부터는 영화 제작 전문 인력이 장애인이 제작한 영화 후반 작업에 동참하게 하거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장애인 작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행부 차원의 배려를 담을 예정이다. 

Q. 이번 영화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행사를 치르다 보면 언제나 예산이 가장 큰 문제다. 물론 돈으로만 좋은 영화제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충분한 예산이 있다면 좋은 기획을 모두 실행에 옮길 수 있어 좋다. 관객 한 분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좋은 영화였다는 뜻에서)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은 이 영화 한 편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우리도 이 관객의 이야기처럼 영화제에 출품된 좋은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문제는 돈이다. 이런 것을 실행하려면 예고편 등을 만드는 등 예산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를 자리매김하기 위해 민간에서 성심을 다했다. 이제 이번 대회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더 큰 웅비를 꿈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공적인 기관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그 주역은 누가 뭐래도 속초시다. 다음 대회부터는 (웃음) ‘인권 도시’인 속초시가 함께 하길 희망하는 이유다.

김태양 국제위원장이 속초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짓고 있다. <사진=김재혁 기자>

이주현 기자  feat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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