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펑(李峰), 동펑위에다기아 사장 겸 베이징현대 부총재…위기극복 적임자”

▲중국 언론이 리펑(李峰) 전 바오능(寶能)그룹 상무 부사장이 둥펑위에다기아 사장 겸 베이징현대 부총재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내 한 도시에 위치한 둥펑위에다기아 영업점 전경과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사장(작은 사진). <사진=바이두(百度)>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중국 언론이 리펑(李峰) 신임 기아자동차 중국법인 사장을 ‘기아차 침체기를 극복할 적격인물’로 평가했다.

기아차는 리펑(李峰) 전 바오능(寶能)그룹 상무 부사장을 중국 현지법인 둥펑위에다기아(东风悦达起亚) 사장(중국식 직위명:총경리)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지인을 중국법인 CEO로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중국 언론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리펑이 기아차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적격자라고 보도했다.

특히 리펑이 기아차 현지법인 사장 뿐 아니라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부총재도 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본지>에 “리펑이 겸임한 것은 베이징현대 부총재가 아니라 베이징현대 지주사 부총재”라며 “다만 지주사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고 알려왔다.

■ 중국 진출 17년 만에 ‘고요한’ 기아차 판매 실적

<북경청년망(北京青年)>은 10일 리펑의 부임엔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급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판매 부진을 반등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17년이 지났다. 2016년 판매량 65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부터 ‘적막한 시기’, 즉 침체기에 봉착했다.

이번 파격 인사는 리펑이 한국車 마켓팅에 밝은 점도 한 몫했다. 베이징현대 부사장 재직 시 회사를 중국 자동차 시장 ‘주력군’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판매실적이 빠른 속도로 ‘우상향’하자 그에겐 늘 ‘베이징현대 속도’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신문은 이어 중국 측 인사의 말을 인용 “리펑의 합류로 기아차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아차가 중국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둥펑위에다기아가 중국 현지서 판매 중인 차량 K3의 광고물. <사진=둥펑위에다기아>

■ 판매 부진으로 시작된 기아차의 혁신…판매량 청신호 울릴까

10일 <중국경제신문(中国经济新闻网)>에 따르면 기아차는 중국 실적 저조 극복을 위해 2017년부터 ‘톱-다운’, 즉 위에서부터 아래에 이르는 방식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단행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기아차는 특히 ‘현지화’를 목표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현지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차는 중국 소비자 선호도를 연구하는 한편 올해 중국 법인 조직도 개편했다. 한 부서에 장(長)을 한 명 두는 이른 바 ‘일부일장제(一部一长制)’를 도입했다.

매체는 특히 현재 기아차 현지법인은 일부일장제에 따라 중국인이 주도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서장이 모두 중국인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노력이 최근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것도 기아차가 혁신의 ‘고삐’를 늦추진 않는 배경으로 제시된다.

매체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기아차 판매량이 16만2679대라고 소개하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세”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꽌시(關係)의 나라로 잘 알려진 만큼 중국에서의 사업 승패는 인맥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펑이 한국 사정에도 밝고 꽌시도 막강하다는 점은 향후 중국 사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주요 보직이 대부분 외국계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했다. 그는 “현지화와 글로벌화 때문에 한국 자동차의 특성이 사장되지 않도록 잘 융합하는 것 또한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등 세계적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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