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전국원양산업노조(이하 노조)와 사조산업 간 임금교섭이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규모 사조산업 규탄대회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의 갑질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조는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력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노조 측에 따르면 18일 서울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원양어선들과 조합원,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 연맹 및 각 가맹노조 등 육·해상 노동계가 연대해 '갑질기업 사조산업 규탄과 조합원 생존권 사수 대회'를 갖는다.

노조 관계자는 “총 8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교섭을 가졌으나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더 이상 교섭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노조를 무시하고 갑질 발언을 일삼는 김정수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임금협상 협상과정에서 ‘선원은 (임금을) 주는 대로 받으면 된다’, ‘어차피 사양 산업인데 접어버리면 그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반발을 샀다.

또 관계자는 “사조산업의 막말은 이번만이 아니다”며 “과거 50여 명이 사망한 오룡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회사는 유가족에게 막말을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성토했다.

오룡호 참사는 2014년 12월 사조산업 소속 501오룡호가 악천후에도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서베링해에서 침몰해 전체 60명 가운데 5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은 사고 3일째가 돼서야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특히 주 회장은 유가족과의 보상 논의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가 아니었으면 오룡호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원양어선 '501 오룡호'의 사망·실종 선원 가족들이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사 간 지지부진한 임금협상 원인과 해결 방안, 김 대표의 갑질 발언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 것도 모른다. 윗선에서 하는 일들이라 답할 말이 없다”며 발을 뺐다.

한편, 노조 측은 임금인상과 김 대표 사퇴 요구 외에도 원양어선원들의 노동가치 존중과 복지 향상을 위해 본사 뿐 아니라 부산 등에서도 총력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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