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막혔을 때 하는 분풀이일 뿐”…중국 반응 싸늘

▲중국 매체가 한국 정치인의 삭발 릴레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쟝일보신쟝일보(新京报)>가 18일 보도한 ‘한국 국회의원, 삭발로 문재인에게 항의…한국인, 의견 다르면 삭발하나?’ 제하의 기사. <사진=신쟝일보 캡처 >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야당 인사들이 삭발 릴레이를 펼치자 중국 언론이 "의견이 다르면 삭발하냐"며 일침을 가했다.

19일 <신쟝일보(新京报)> 등 중국 언론들은 ‘한국 국회의원, 삭발로 문재인에게 항의…한국인, 의견 다르면 삭발하나?’ 제하로 한국 정치인들의 항의 방식을 꼬집었다.

매체는 “최근 한국 정계엔 ‘출가 스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정치인들의 릴레이 삭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릴레이 삭발은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 때문”이라면서도 "이런 항의 방식은 비합리적이고 효과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서로 뜻이 다르면 삭발하는 게 왜 한국에서 유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삭발이 ‘결연한 각오나 생명의 희생을 의미한다’는 한 한국 인사의 설명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 국회의원의 삭발 항의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찬종 의원은 김대중‧김영삼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단식‧삭발 항의를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어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국회의원은 이런 ‘쇼’에 혈안이 돼 있다”며 “머리카락을 잃는 것은 희생도 아니고 고통의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과연 어디에서 결심을 얘기하는 것이냐”며 “당대표의 삭발은 실제론 ‘갈 길이 막혔다’는 것의 반증이고 분풀이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매체는 독도분쟁‧사드 배치 등 주요 이슈때마다 한국 국민 역시 삭발로 항의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