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PS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교통공사 등 5개 공기관에서 부정 채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인천공항공사·LH 등 공기업 5곳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부정 채용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이나 협력사 직원 등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자격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도 선발했다.

감사원은 공기업의 비정규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PS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교통공사 등 5곳에서 이 같은 부정 채용이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2017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제2여객터미널 인력 중 협력사 채용 인원 3604명은 서류·면접심사표가 없거나 폐기돼 공정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심지어 임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내부위원만으로 구성된 면접 절차를 거쳐 합격시키기는 등 임직원 친인척이나 협력사 간부 직원 44명을 부정 채용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동생에게 최고점을 부여하고 채용담당자가 직원 조카 채용 청탁을 받고 단독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전KPS는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채용공고도 내지 않고 지인 등을 통해 소개 받은 75명을 비롯, 자격요건 미충족 4명, 허위 경력증명서 제출 1명 등 총 80명을 정규직 전환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14년 이후 채용공고 없이 직원 친인척 14명을 채용하거나 업무와 관련 없는 특정 경력을 응시 자격으로 제한하는 방법으로 퇴직 직원 3명을 채용했다.

또 특정 직원이 시험 전형에 참여해 퇴직한 전 지사장 자녀 4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문제가 심각했다. 공사 위탁업체나 노조에 청탁해 합격한 직원을 포함, 위탁업체 직원 14명을 평가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공사는 그동안 철도장비 운전분야는 관련 면허소지자에 한해 채용해 왔으나 위탁업체의 민원을 이유로 무면허자도 채용이 가능하도록 이사회 의결 내용을 변경해 5명을 채용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2017년 7월 공개채용 당시 합격권이었던 여성지원자 6명의 점수를 탈락 점수인 50점 아래로 조정하는 일도 발생했다.

공사의 업무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감사원은 면접 점수를 조작한 공사 관련자에 대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당 취업 관련자 72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으며 그 중 29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수사참고자료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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