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본격화" vs 정부관계자 “연말 물가상승률 상승세로 돌아설 것”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통계를 실시한 이래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올해엔 0%대 상승률이 계속 이어진 만큼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복지정책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일 뿐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디플레이션 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선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5.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월 상승률인 104.81%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결과지만 8월 상승률 역시 전년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국제 기준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공식 통계로 인정하는 만큼 8월 물가상승률은 0%였으며 지난달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65년 첫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이후 사상 최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줄곧 하락세였으며 올해 1월 이후 계속해 0%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2015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약 10개월 간 하락세를 보인 이래 최장기간 하락세다.

이를 두고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세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기록했으며 무상복지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 고교납입금이 36.2%, 급식비 57.8%, 병원검사료 10.3%, 보육시설 이용료가 4.3% 감소하는 등 복지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 역시 전년 대비 5.6% 하락했으며 석유류 물가 기여도는 전년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농산물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 효과도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한 반면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물가가 상승했다.

그 결과 기저효과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물가 하락의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13.8%, 품목성질별 기여도는 0.69%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지속적인 하락세로 일각에선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가 지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한 통계청 관계자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최초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고교 무상정책과 기상 같은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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