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수익 악화,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 0.13%포인트 하락
DLF사태로 수수료 수익 급감 전망

국내은행 4년 간 총이익 및 이자이익 추이 <자료=금융연구원>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의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이자수익 의존도가 88%에 달해 은행권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DLF사태로 인해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수익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금융권은 은행업권의 새로운 수익원 탐색이 필요하다 지적하고 있다.

16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40조3000억 원인 반면 비이자이익은 약 5조5000억 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이익 의존도가 88%나 되며 이는 전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국내 은행들의 높은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됐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국내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시켰다. 이는 약 2년만의 최저 금리 수준이다.

또한 저하된 경제성장률이나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지수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도 예상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9개 국내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2.36%였지만 올해 1분기에 들어서며 2.26%로 0.1%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는 내년 도입예정인 예대율 규제 등으로 대출 대비 낮은 수신비중을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수신금리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 1.37%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 들어서며 1.51%로 0.13%포인트 급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36%이었던 예대금리차가 올해 1분기 들어서며 2.26%로 0.1%포인트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국내은행 1년 간 예대금리차 및 순이자마진 <자료=금융감독원>

순이자마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9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의 평균은 역대 최고치인 1.89%였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조가 가시화된 올해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은 1.77%로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나 하락했다.

또한 2분기에 들어서도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며 3·4분기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해 도입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부터 시작해서 내년 도입될 신 예대율 규제까지 다양한 가계대출 억제정책이 적용되면서 국내은행의 대출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을 필두로 한 은행권은 비이자수익 확대에 열을 올렸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평가 이익과 신탁 및 IB수수료가 증가하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지난해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현재 각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채널은 극도로 위축된 데다 자산관리나 금융투자영업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이에 고객 안전성은 증가하겠지만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관련 규제강화를 검토 중에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선 올해 하반기 이자수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 수익을 비롯한 비이자 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권흥진 한국금융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은행이 이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성 악화는 필연적인 것”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보다 소비자의 신뢰에 기반한 장기적인 수익모델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은 “해외 계좌유지 수수료나 송금 수수료 등에 비해 국내 서비스 수수료는 매우 낮은 편이라 이자수익을 대체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 수익성이 좋은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거나 글로벌 금융사업 같은 파이를 키우는 방향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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