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유보적 태도 불만…"근거 없는 美 요구 거절해야”
“LGU+, 화웨이 관련 4조 원 투자...협력중단 절대 어려울 것”

<이미지=중유망(中油網)캡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미국이 한국 측에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자, 중국 매체들이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놨다.

중국 산업 관련 매체 <중유망(中油網)>은 24일 ‘중국 교역액 2686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에 응할 것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중유망>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요구받았음을 인정했다”며 “LG U+가 이미 4조 원을 투자했고, 한중 교역액 2686억 달러(한화 약 319조968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이러한 조치에도 유럽의 많은 국가가 여전히 화웨이를 지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보다폰과 브리티시텔레콤 등이 화웨이 5G 장비의 지속 사용을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유럽 기업들이 화웨이를 퇴출시키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이어 “유럽이 말을 듣지 않자 미국이 한국에 이런 요구를 한 것”이라며 “미국이 수 차례 물밑작업으로 한국에서 화웨이를 몰아낼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줄곧 못 들은 척만 해오던 한국이 이번엔 미국을 따를 것인가”라며 한국의 태도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면서 <중유망(中油網)>은 한국이 쉽게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로 LG U+의 투자상황과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꼽았다. 

매체에 따르면 LG U+는 화웨이 관련 4조 원을 투자한 상태로 협력 중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하윤호 LG U+회장이 ‘170여 개국이 화웨이 장비를 쓰는 데 전혀 문제 없다’고 했다”며 “근거 없는 미국의 요구에 LG U+가 4조 원을 포기하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중유망(中油網)>은 한국의 높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들어 우회적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즉 “화웨이 제재 동참 시 중국의 대(對)한국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것이기에 한국이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경제 보복을 당연시 했다.

매체는 “한국의 대 중국 수출 의존도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2686.4억 달러로 전자, 화학, 광학의료장비가 중국 수출 주력품이며, 이는 한국 수출량의 약 5분의 1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유망>은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사들인 반도체가 한국 출하량의 70%에 육박한다”며 “5월 들어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15.9%나 감소했다”고 전해 향후 한국의 태도에 따라 반도체 분야에서의 불이익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한국이 화웨이 장비를 순순히 거래금지할 수 있을까”라며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이 미국 의도대로 화웨이를 제재한다면 기필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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