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당시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문 대통령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진 김 전 기자는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폭풍칭찬'과 함께 대통령 지지자들로 부터는 ’질문이 무례하다“는 공격을 받았다. <사진=YTN 방송 캡처>

[위클리오늘=박문수 기자] 지난해 1월 즉문즉답 형식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힘든데도 현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냐”며 文대통령 면전에 돌직구를 날렸던 전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미래통합당 대변인을 맡게 됐다.

김 전 기자는 이 질문으로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기자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친문(親文) 지지층으로부터는 “대통령에게 무례하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 전 기자가 몸담았던 경기 지역 라디오 사업자인 경기방송(KFM99.9)이 22년 역사를 뒤로한 채 29일 자정부로 ‘자진 폐업’했다. 방송 역사상 정부의 허가를 받은 방송사업자가 스스로 폐업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경기방송은 자진 폐업 이유로 경기도의회의 방송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어 일부에선 지난 5공 군사독재 시절 ‘언론탄압 부활’이라는 지적과 함께 ‘경기도민 시청권의 심각한 침해’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준호 경기방송 경영지원국장은 지난달 이사회 직후 “지방의회가 자신들과 정치적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방송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했고, 예산삭감을 무기로 인사에까지 개입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지원국장에 따르면, 경기도와 공동사업으로 진행하던 교통방송 예산과 각종 홍보·사업 예산이 도의회에 의해 전액 삭감돼 매출이 급격히 줄어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자진 폐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경기방송·서울교통방송·경인방송 세 곳에 교통방송 사업비로 연간 12억원을 나눠 지원하던 것을 올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했다”며 “3~4년 전부터 재정 사업 평가에서 일몰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것으로 정치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기자는 “자신의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단이 필요했다”며 이사회 직후인 지난달 27일 퇴직했다.

방통위는 경기방송 재허가권 논란에 대해 “경기방송 재허가 심사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심사 위원회 심사를 거쳐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회사를 스스로 나온 김 전 기자는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에 탈락했으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김 전 기자를 대변인으로 영입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한편, KBS 송현정 기자도 지난해 5월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문 대통령에게 던진 ‘독재자’ 질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대담 진행을 맡은 송 기자는 문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며 기습 질문을 던지고도 답변이 명쾌하지 않을 때는 문 대통령의 답변 도중 재질문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송 기자는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참 언론인’이라는 폭풍칭찬과 함께 여권 지지자들로부터는 입에 담기 어려운 인신공격성 욕설을 듣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해 5월9일 KBS와 첫 단독 대담이 진행됐다. 진행자 송현정 기자의 질문 내용 등 태도가 논란에 휩싸였다.파문이 확산하면서 KBS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송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가 굉장히 무례했다’는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반면 일각에선 기자는 대통령은 물론 누구에게나 성역 없이 질문할 수 있다며 기자 본분의 역할을 다 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사진=KBS 방송 캡처>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