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 총책임자 회동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장용 기자] 재정·통화정책 당국을 이끄는 양대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취임이후 8일만에 재정 총책임자와 통화정책 총책임자가 만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이날 정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재부와 한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주열 총재는 한은을 찾은 홍남기 부총리에게 "축하드린다"고 악수를 청했고, 홍남기 부총리도 "만나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는 "한은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기관인지, 협력 파트너인지 절실히 알고 있다"며 "알다시피 우리 경제가 소비나 투자 지표는 견조한 흐름이지만 고용, 분배 지표는 부진하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내년 경제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일차적으로는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으로 재정을 확대할 텐데 재정 역할만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재정이나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도 "내년에도 거시경제 흐름이나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방심하고 있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며 "기재부와 한은 모두 정책 운용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주열 총재는 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내년 정부의 경제정책 우선순위가 '경제활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앞으로 한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논의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더 적극적으로 이주열 총재를 찾아뵈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주열 총재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자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호승 기재부 1차관과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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