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붕을 두드리며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여전히 국내 경제에 대한 둔화 우려가 걷히지 않아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연 1.75%로 올라간 기준금리는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연 1.50%의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나서 지난달 한차례 동결한 뒤 이달 재차 금리를 묶어둔 것이다.

한은의 금리동결은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각종 경기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을 보여주는 생산·투자·소비는 석달만에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째 떨어졌다. 두 지표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도 1만9000명에 불과했으나 실업자수는 122만4000명으로 1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쇼크' 상황도 지속됐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8%로 1년만에 다시 1%대를 밑돌았다. 이러한 경기, 물가 여건을 감안했을 때 한은이 금리를 올릴만한 명분은 거의 없던 셈이다.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던 미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한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성도 줄었다. 역전된 한·미 금리차는 0.75%포인트 수준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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