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부근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을 사망케 한 에티오피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 기종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사고기와 같은 미국 보잉 항공사의 '737 맥스 8'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의 항공사들이 해당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의 항공사들이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향후 이같은 움직임은 확산할 전망이다.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는, 중국의 경우 선전항공, 동방항공, 에어차이나, 오케이에어웨이, 쿤밍 에어라인스 등이며, 이번에 추락 사고를 낸 에티오피아 항공사, 케이맨제도의 케이맨항공, 인도네시아의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1기), 라이온에어(10기) 등이다. 미국의 경우 델타항공의 자회사인 컴에어가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몽골 국적기인 MIAT 몽골리안항공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도 당초 입장을 바꿔 보유하고 있는 6기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컴에어항공도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안전성 우려에도 해당 기종을 계속 운항한다고 밝힌 항공사는 노르웨이의 에어셔틀, 플라이두바이, 독일의 투이그룹, 브라질의 GOL항공, 에어 이탈리아, 아이슬란드항공, 아르헨티나항공, 시베리아항공(S7), 싱가포르 항공 자회사인 실크항공,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 피지항공, 캐나다의 웨스트젯, 폴란드 LOT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이다.

이들 항공사는 해당 기종을 운항하는 데 대해 "보잉사와 면밀히 대화 중",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 등이라며 유동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브라질의 GOL 항공은 "해당 기종의 안정성에 대해 신뢰한다"고 했으며, 피지항공은 "훈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보잉737맥스8기종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인도의 저가 항공사인 스파이스제트와 제트항공, 터키의 코렌돈항공, 아프리카 모리타니이 모리타니 항공, 말레이시아의 말린도 항공, 캐나다 저가 항공 선윙항공, 에어로라인스 아르헨티나, 항공기 리스 업체인 에비에이션 캐피탈 그룹 등이다. 오만항공도 보잉사에서 해당 기종을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한편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ET 302편(보잉 737 맥스 8)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이륙한지 6분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