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감만부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사상 최장기간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수출이 3개월째 감소하며 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5월이후 82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지난 1월(28억2000만달러 흑자)보다는 규모가 확대됐으나 1년전 같은 달(39억달러)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4억8000만달러로 2014년 7월(54억2000만달러)이후 4년7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이 40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8%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다.

이는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 수출이 부진해지고,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규모 기준으로는 2016년 2월(365억5000만달러)이후 3년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감소폭은 2016년 4월(-18.5%)이후 가장 컸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상품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수입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2.1% 감소한 346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입 감소폭도 2016년 7월(-13.3%)이후 최대치였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26억1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개선됐다. 여행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14억2000만달러에서 11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어나면서 적자 개선에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입국자수는 120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했다. 출국자수는 261만8000명으로 10.1% 줄었다. 운송수지도 5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2000만달러 적자로 줄었다.

국내 사모펀드의 외국인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 흑자로 2018년 8월(3억2000만달러 흑자)이후 반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4억3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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