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항.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며 10년여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수출이 감소한 데다 설비투자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안 좋은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3분기 내내 0%대에 머물던 성장률은 정부소비에 힘입어 4분기 가까스로 1.0%로 올라섰으나 올들어 반도체 수출 부진에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까지 모두 곤두박질치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분기 GDP가 감소한 것은 2017년 4분기(-0.2%) 이후 1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 수출과 소비, 투자 등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축이 크게 흔들렸다. 수출은 -2.6%로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리막을 탔다. 수입도 -3.3% 하락했다. 2011년 3분기(-4.2%)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1.0%에 달하며 경제성장을 떠받쳤던 민간소비도 올 1분기에는 0.1%로 내려앉으며 부진해진 모습이었다. 정부소비도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3.0%)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얼어붙은 투자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설비투자는 -10.8%를 나타내며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만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0.1%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1.2%) 이후 1분기만에 역성장 추세로 돌아갔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7.9% 감소하며 성장세가 후퇴했다. 서비스업은 2.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제조업은 1.4%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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