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해 "현 경제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현 경제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총재는 역성장의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투자 부진이 주가 됐던만큼 기업투자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도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 부문의 활력이 저하됐으며 특히 반도체 경기둔화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상황이 기조적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그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부문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어 "불확실성이 높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해초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는 호전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전날 한은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외환위기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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