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손익, 상위 CJ와 삼성 ‘호전’···하위 현대·신세계 ‘뒷걸음’...왜?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 상위 4사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냈다.

매출액 기준 업계 1, 2위를 달리는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외형과 손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호전된 반면, 3위 현대그린푸드와 4위 신세계푸드는 외형과 손익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 외형 증가율, CJ 12.5% 삼성 4.4%↑ vs 현대 –4.0% 신세계 –0.3%↓

이들 4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합산매출액은 현대와 신세계의 역성장에도 불구, 1조7008억 원을 합작해 전년도 대비 3.9%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각각 12.5%와 4.4% 성장한 반면,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등 2개 사는 각각 4.0%와 0.3% 줄었다.

CJ프레시웨이가 가장 높은 1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5592억 원의 매출로 선두를 질주했고, 2위 삼성웰스토리도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4479억 원의 매출을 올려 2위를 기록했다.

반면, 3위 현대그린푸드는 4.0% 감소한 3806억 원, 신세계푸드 또한 0.3% 감소한 31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CJ프레시웨이는 삼성웰스토리의 성장률을 3배가량 앞서며 매출 격차를 2018년 1분기 678.6억 원에서 올 1분기 1112.8억 원으로 더욱 벌렸다.

■ CJ프레시웨이 나홀로 독주 비결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간 선두 경쟁 관전 포인트가 싱거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 사의 3년간 1분기 매출 격차를 살펴보면, 2017년 134.9억 원에서 2018년 678.6억 원, 올해는 1112.8억 원으로 크게 벌어져 CJ프레시웨이가 선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주력 사업인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사업 부문 신규거래처 발굴과 더불어 ▲식품 자판사업 ▲온라인 식자재 발주 ▲헬스누리 확장 등 다방면에 걸친 ‘성장 스퍼트’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식자재유통 부문에서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신규 유치에 따라 수주가 증가했으며 단체급식(푸드서비스) 부문 또한 산업체와 대형병원, 골프장 등 컨세션(Concession)경로 확장에 따른 것으로 CJ프레시웨이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회사 측 또한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지역밀착형 조직 개편이 전국적인 영업 효율성 제고와 신규 거래처 발굴에 큰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업계 불황에서도 신규 거래처 발굴과 마진 개선전략 등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특히 3대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외형 증가율 4.4%를 기록한 2위 삼성웰스토리는 공시 의무가 없는 비상장기업으로, 분기보고서 공개를 거부해 분석이 불가능하다.

3위 현대그린푸드는 주력사업인 단체급식부문에서 범 현대가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영업 부진으로 단체급식수가 줄어든 점이 외형 축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푸드서비스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629.8억 원 대비 6.9% 줄어든 1517.5억 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사 매출 또한 지난해 1분기 700억 원 대비 76억이 감소한 624억 원에 그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위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이 포함된 식음사업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9.1억 원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거뒀던 식음매출이 빠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KB증권 측은 분석하고 있다.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식음매출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출 상세 내용은 대외비로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마트, 스타벅스 등 관계사 매출이 지난해 1분기 955억 원에서 올 1분기 1047억 원으로 92억 원가량 늘어나 전체 감소폭을 축소시켰다.

신세계푸드의 1분기 신세계그룹 관계사 매출은 1047억 원으로 전년도 955억 원 대비 약 9.6% 증가했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율은 총매출 대비 30.4%에서 33.4%로 3.0%포인트 올라 그룹 관계사 덕을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손익에서도 희비 교차...CJ 31.3% 삼성 12.8%↑vs 현대 25.7% 신세계 67.8%↓

외형에 이어 손익에서도 상위 2개사와 하위 2개사의 영업이익(삼성웰스토리는 회사 측 공개 거부로 순이익 수치임)이 부익부 빈익빈을 나타냈다.

올 1분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94.5억 원으로 전년도 489.3억 원 대비 19.4%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타 업종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유독 높은 업계의 특성상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올해부터 변경·시행된 기업회계기준 적용 때문이란 분석이다.

기업별 손익은 CJ프레시웨이가 올 1분기 64.6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고 삼성웰스토리의 순이익도 12.8% 늘어났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25.7% 감소, 신세계푸드는 무려 67.8%나 급감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원재료 매입 490억 원, 급여 70억 원 증가를 포함 총 원가가 전년도 4922억 원에서 올 1분기 5527억 원으로 605억 원이 늘었지만 이를 상회하는 621억 원의 매출 순증을 이룬 점이 전사 영업이익을 15.4억 원 증가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총 원가를 106.3억 원가량 줄였지만 이보다 많은 159억의 매출 감소로 전사 영업이익을 54억 원 감소시켰다.

신세계푸드는 매출 감소는 11억 원에 불과했지만 리스 회계처리와 관련된 사용권자산 상각비 27.4억 원과 원재료 등 재고자산 급증에 따른 원가 또한 61.5억 원이나 상승한 점이 전사 영업이익을 약 72억 원가량 훼손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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