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냉장·해외’사업 호조 1Q 매출 전년비 4.4%↑‘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전년비 120.2% 급증...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빙그레 사령탑을 새로 맡은 ‘전창원’호가 출범 3개월째인 올 1분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5년에 입사한 전창원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전임 박영준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빙그레의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정통 ‘빙그레 맨’이다.  

인사, 재무, 총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을 지내다 신임 대표로 전격 발탁된 인물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경영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전 대표는 취임 당시 ‘비즈니스 성장과 창출’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현재의 사업구조 및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한 새 사업모델의 창조를 향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의 빙그레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전 대표가 이끄는 빙그레號의 취임 후 첫 3개월 경영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공업계 및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120.2%나 급증, 지난 2012년 1분기 65.8억 원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더욱이 이 같은 호실적은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및 이란 핵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 대다수 국내 대표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고 향후 영업전망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와 유가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Q 연결매출, 1774억(4.4%↑) ‘역대 최대’...빙과·냉동·해외사업’ 합작품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빙그레의 연결 재무제표기준 1분기 매출은 17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98억 대비 약 4.4% 신장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빙과’와 ‘냉장’으로 구성된 양대 사업부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상하이, 미국 등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가세하며 서로 서로 힘을 보탠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냉장사업부는 매출의 41.6%(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분이 2월부터 반영된 데다 흰우유 실적 개선이 합세해 성장을 견인했다”며 “냉동사업부 역시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의 안정화로 경쟁이 완화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했고, 아이스크림 할인 전문점 증가 등으로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냉장부문 매출은 1110.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83.8억 원 대비 약 2.4% 증가했고, 냉동 부문 역시 614.2억 원에서 올 1분기 663.3억으로 8.0% 가량 신장된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빙과류가 포함된 냉동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냉장사업부를 압도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올 1분기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냉장부문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3.8%에서 올 1분기 62.6%로 1.2%포인트 감소한 반면에, 냉동은 36.2%에서 37.4%로 1.2%P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냉동사업부의 성장 기여도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 해외법인 매출 30.9%↑, 순익 35.4% 급증 힘보태...상하이가 주도 

이에 더해 ‘브라질·상하이·미국’ 등 3개 해외법인의 호조까지 가세함으로써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손익 신장에 서로 서로 힘을 보태며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합작해 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분기보고서에 기록된 이들 해외법인의 합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1분기 매출 약 66억 원에 순이익 8.1억 원, 2018년 매출 67.4억 원에 순이익 7.6억 원,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88.3억 원 매출에 1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사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이 중 상하이법인의 경우 올 1분기 52.1억 원 매출과 3.9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3.8%, 순이익은 무려 328%나 급증해 해외법인 합산 실적의 향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 1Q 영업익, 120.2% 급증 9년 만에 가장 많아...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

지난해 1분기 대비 4.4% 성장하며 창사 1분기 최대 매출을 시현한 외형에 이어 손익에서도 빙그레의 선전은 이어졌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62억 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시현, 지난해 1분기 28억 원 대비 120.2%나 급증한 양호한 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놨다. 특히 지난 2012년 1분기에 기록했던 65.8억 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분기 냉동밥(헬로빙그레), 젤리 등 상품 비중 증가에 따른 광고선전비 급증 등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 부담이 기저효과로 작용한데다가, 바나나맛 우유 가격 인상과 빙과류 판매호조 및 평균판매단가 상승, 또 상하이법인의 손익 급증이 가세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빙과류 프리미엄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의 안정화 단계 진입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이에 더해 ‘JJ아이스크림’, ‘훈이네 아이스크림’ 같은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 매장 설립이 러시를 이루면서 빙과판매의 구조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강한 브랜드에 날개를 달았다’라는 한 보고서에서 “타사의 빙과 대체재 대비 빙그레의 가격 경쟁력은 사상 최고 수준인데다, 가격 정찰제 안정화로 ASP도 올라가고 있다"며 "게다가 아이스크림 전문매장 확장 등이 근원적 개선 요인에 불을 당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빙그레의 향후 영업전망 또한 대체로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작년 2~3분기 폭염 수혜로 빙과류 판매 실적 개선이 컸음을 상기하면 올해 이익 개선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 및 프리미엄 빙과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 등으로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은 약 4.2%, 영업이익도 7.4%가량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4월 빙그레의 주식을 투자목적으로 추가 취득에 나서, 보유 지분율을 종전 6.26%에서 7.28%로 1.02% 포인트 늘린 것도, 빙그레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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