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당 견제에 박근혜 카드 이용”
“朴, 형집행정지 계속 신청…동정 여론 확산 의도”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형집행정지 신청이 최근 기각됐다. 이후 지난 16일 박 전 대통령은 수감 900일 만에 처음으로 구치소를 나와 어깨 수술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사진=손익준 기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소를 원치 않는 이유는 자신의 정치 승패를 결정할 ‘키 포인트’가 박근혜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두 차례 기각된 후, 지난 11일 중국 소셜커뮤니티 ‘바이쟈하오(百家号)’엔 ‘문재인, 박근혜 출소 원치 않아’라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은 아이디 ‘진실의 별(真实星球)’이 작성했다. 작성자(진실의 별)는 국제 분야 수준급 분석 능력으로 중국 검색 엔진에서 조회 가능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작성자는 문 대통령이 경제 위기를 정치적 수단으로 모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판가름할 정도는 아니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족주의‧사법개혁‧역사문제‧과거청산을 자신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키 포인트’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식에 따라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칭찬할 만한 업적이 없음’에도 민족주의‧사법개혁‧역사문제‧과거청산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작성자는 문 대통령이 과거청산, 즉 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로 이어져 온 ‘과오의 정치’를 끝까지 추적해 바로잡으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과오의 정치 바로잡기엔 자유한국당 견제가 필수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매우 유용한 패가 바로 ‘박근혜’ 카드라는 것이다.

박근혜는 박정희와 함께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상징적 존재이므로 자유한국당은 결코 박근혜를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즉 박근혜 카드를 이용해 자유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출소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셜커뮤니티 ‘바이쟈하오(百家号)’에 아이디 ‘진실의 별(真实星球)’이 ‘박근혜, 두 번째 형집행정지도 기각…왜 자꾸 형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문재인은 왜 안 놓아주나’ 제하의 글을 올렸다. <사진=바이쟈하오(百家号) 캡처>

한편 작성자는 박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를 지속 신청하는 배경도 내놨다. 계속된 기각으로 동정 여론이 확대되면 문재인 정권을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이어가고 향후 특별사면 국면에서도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형집행정지를 계속 신청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 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엄정 처벌 여론도 점차 퇴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어떻게 처리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여론이 더 우세해졌다”며 “향후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특사 국면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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