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있는 디자인 작업을 하고파”

▲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운드북 녹음부스 (사진출처: W painting 제공)

[위클리오늘=김진실·시은지 유스프레스 학생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의 노란 공중전화 부스를 본 적이 있는가?

이 부스는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디자인된 ‘사운드 북 녹음부스’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크고 작은 외침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부스는 더블유페인팅(Wpainting) 김태환씨의 디자인이다.

김태환씨는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뜻깊은 작업을 하는 데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각적 아름다움 보다는 의미에 좀 더 치중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해 말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기에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의미를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이번 사운드북 녹음 부스 작업도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Wpainting의 김태환씨(사진출처: Wpainting 제공)

시각장애인연합회에 문의를 해 시각장애인들이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점자 블록의 색인 노란색 바탕에 명도 대비가 강한 검정색 글씨를 매치했다.

이번 작업 외에도 김태환씨는 벽화작업이나 페인팅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작업들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재능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 어르신 일자리 공동작업장‘동행’ 페인팅 작업(사진출처: Wpainting 제공)

현실적 어려움을 겪던 대학생 시절, 자취방 창문에 새를 그려 넣어 위안을 얻었던 것을 시작으로 페인팅을 시작한 그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진행했던 작업에 뜻하지 않은 따뜻한 피드백을 받을 때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벽화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블로그에 찾아와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겼더라구요. 작지만 참 보람찼던 순간이었어요.”

또한 사회에 뛰어드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생각보다 주위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실패하는 것에 두려워말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 후엔 가족들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는 김태환씨. 그의 페인팅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나 힘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W Painting은 UN SDGs의 11번 문항인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복원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거주지를 조성한다’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N SDGs는 유엔에서 지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로 빈곤, 질병, 교육, 여성,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고용, 주거 등의 17개 주목표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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