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곤두박질치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이달들어 모처럼 상승 전환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BSI는 69(기준치 100)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73)이후 12월(71)과 지난 1월(67)까지 두달 연속 하락했다가 이달 상승 전환한 것이다. BSI는 한은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이달 응답 3177곳)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진 것은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가 늘고 조선업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기계가 8포인트 올랐고, 금속가공도 4포인트 상승했다. 석유 업황BSI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정제마진의 약세로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4)과 중소기업(64)이 1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 4포인트, 1포인트 오른 75와 66을 나타냈다.

다음달 제조업의 업황전망지수도 76으로 전월 전망 수준(65)에 비해 11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10월(78)이후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은 화학으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신차 효과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 등으로 자동차와 전자영상통신 업황전망지수가 각 13포인트, 14포인트 뛰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져 7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넉달째 하락세다. 예년에 비해 온화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부진해진 탓에 전기가스증기 업황지수가 5포인트 하락했다. 철광석 물동량 감소 우려 등으로 운수창고도 1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에는 봄철 야외활동이 늘고, 중국 춘절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비제조업의 업황전망BSI가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75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77)이후 6개월만에 첫 상승세다.

전산업 BSI는 69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2016년 3월(68)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기는 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하락세는 멈춘 셈이다. 전산업의 다음달 전망 BSI는 76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전망(77)이후 6개월만에 반등했다.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고충사항은 '내수부진'이었다. 제조업체의 22.9%, 비제조업체의 17.7%가 내수부진을 지목했다. 다만 내수부진을 선택한 비중은 전월 수준에 비해 모두 축소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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