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이 SNS를 통해 '막말'을 게시하자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인 비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곁들였다. 이에 안상수 의원은 "불쌍한 아이들 욕 보이는 짓"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일제히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에서 이런 소재로 정당의 공식 논평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수준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며 "제정신인가.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 했겠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위로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를 향해 막말이나 혐오감을 표현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인간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 시스템 붕괴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차명진 전 의원을 향해 "반사회성 인격 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하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이라며 "잔인한 정치인들의 패륜적인 음해는 우리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당 윤리위 차원에서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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