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해외판 “중국으로 저울추 기울어…국제여론도 중국 칭찬”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행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 입장’ 백서<사진=바이두(百度)>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과 언론이 국제 여론전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 입장’ 백서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미·중 무역마찰의 사실과 중국의 입장’ 백서 이후 두 번째다.

중국 당국은 백서에서 ‘미국이 일으킨 마찰이 양국과 전 세계 이익에 미친 손실’을 분석했다.

또한 백서를 통해 무역협상 중에 미국이 ‘이랬다저랬다 한다’며 신의를 지키지 않음도 폭로했다. 반면 중국은 시종일관 평등·호혜의 원칙과 신뢰를 주는 자세를 견지했음을 백서에 실었다.

이에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 <인민일보해외망(人民日报海外网)>이 지난 10일 ‘저울추는 이미 중국으로 기울어’ 제하 사설을 통해 “국제여론이 미·중무역 마찰 관련 중국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설에서 “미국의 ‘중국 왕따’ 조치에 대한 중국의 백서 발행과 대응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해외 언론의 반응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AFP통신은 백서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최신 대응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2월 무역협상 시작 이래 미국이 3차례나 입장을 번복하며 신뢰를 주지 않은 것에 해외 언론이 주목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러시아 <Tangar 신문>은 백서를 인용 “미·중무역 손실의 책임은 온전히 미국 정부에 있다”며 “이는 미 행정부가 중국 측에 요구사항을 마음대로 강요하고 비난하는 등 책임감 없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싱가폴 <해협시보(海峡时报)>도 중국의 백서를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서 미국이 3번이나 입장을 번복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또한 미국 <뉴욕타임지>는 “중국이 위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중대 원칙에 있어 중국은 양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공격하기도 원치 않고 또한 공격 받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중국은 부득이하게 공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전문가는 <뉴욕타임지>가 보도한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은 이러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인 충돌을 준비 중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독일 방송채널(ZDF)은 “공은 미국에게 돌아갔다”며 “미국이 평등하게 협상하길 원한다면 중국도 협상 테이블에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ZDF는 “미국이 계속 위협한다면 중국도 공격적으로 일관할 것이다”며 “중국은 자제하는 태도를 견지해왔지만 미국은 들쑥날쑥했다. 저울추는 이미 중국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민일보해외망>은 “아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중국 정부는 다시 협상테이블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전하며 "미·중 양국은 마지막에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를 놓고 한 중국 분야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8개 언어로 백서를 번역 배포했다”며 “중국 언론 역시 이를 인용해 중국 입장을 국내외에 보도하는 등 국제여론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평화주의 외교 노선을 천명하고 있지만, 미국에 동조하는 한국 기업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평화주의와 상반되자 구실을 찾기 위해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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