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익준 기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LG U+의 ‘5G 속도 1위’ 주장이 경쟁사 간 감정대립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화웨이 장비 덕분"이라고 주장해 진위 여부를 두고 업계 안팎이 소란스럽다.

KT와 SK텔레콤은 LG U+가 최근 자사의 5G 속도가 서울에서 1위라고 주장하자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간담회에서 KT와 SK텔레콤은 ▲속도 측정 앱 ‘벤치비’의 측정방식 한계(이동점은 뺀 고정점 위주 측정) ▲LG U+의 측정 결과 왜곡 가능성 ▲LG U+에 유리한 결과 위주 제시(갤럭시 S10 5G 보다는 LG V50씽큐 측정값 위주)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LG U+는 27일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통 3사의 5G 속도 품질을 공개 검증하자”고 맞섰다.

그러면서 LG U+는 전날 경쟁사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먼저 벤치비 논란에 대해선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공신력 있는 앱”이라며 “사용자가 측정하지 않아도 주변의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장소별 측정 이력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 왜곡 의혹에 대해선 “언론사가 임의로 선정한 장소(대학교 부근)에서 측정한 것”이라며 “우리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여 결과를 왜곡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왜 V50 단말기로 측정했냐”는 지적에 대해선 “5G 100만 가입자 돌파 이후 소비자들은 통신사 속도 품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 출시 단말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커비리지에 대해서는 “연내 85개 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 U+의 주장에 대해 중국 언론이 'LG U+의 5G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가세하면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 등 다수의 중국 언론은 최근 ‘LG U+ 5G 속도, SK‧KT보다 3배 빨라…화웨이 도움으로 5G 속도 세계 1위 달성’ 논평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논평에서 지난 12일 서울 대학가 부근에서 벤치비를 통해 측정한 5G 속도를 화웨이 시각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대학로에서 측정한 결과는 LG U+ 519Mbps가 가장 빠르고 이어 SKT 309Mbps, KT 202Mbps 순"이이며 "이 같은 결과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LG ThinQ 5G 단말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는 "Galaxy S10 5G폰으로 측정해도 LG U+가 제일 빨랐다"며 “단말기 때문이 아니라 LG U+가 화웨이 장비를 쓰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주장은 경쟁사가 제기한 단말기 문제를 일축하는 동시에 LG U+의 속도 1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LG U+에 동조한다기 보다는 화웨이 장비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 U+ 측은 <본지>에 자사의 5G 속도 1위가 화웨이 장비 사용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5G를 구축·운용·관리하는 역할은 이동통신사가 한다”며 자사의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5G 속도 측정 결과를 놓고 국내는 물론 국외 경쟁사가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며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아전인수'격 분석으로 업체간 감정대립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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