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혼술족'에 '홈술족'까지...달라진 음주문화 겨냥한 新주류 러시

2016-11-11     임종호 기자
▲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주류업계가 저도주, 탄산주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주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혼자 술을 먹는 이른바 '혼술족'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의 미니시리즈 '혼술남녀'.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를 표방,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혼술족'에 이어 최근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김영란법 시행과 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술집 대신에 일찍 퇴근 후 나홀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류 문화가 바뀜에 따라 주류업계가 '혼술족'과 '홈술족'을 겨냥, 저도주나 탄산주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관련 주료 신제품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류 업계에선 20~30대 젊은층이 결혼을 늦추거나 싱글족들이 많아 앞으로 혼술족과 홈술족은 더욱 늘 것으로 보여 관련 주류 개발을 놓고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소주시장이 달라졌다. 알코올 도수는 낮추고 톡 쏘는 청량감을 더해 거부감을 없앤 탄산주와 청포도 망고 등의 달콤함을 더한 과일주가 잇따라 등장했다.

탄산주 경쟁의 시작을 알린 보해양조의 '부라더 소다'는 계절 한정판인 '딸기라 알딸딸'과 '풋사과라 풋풋'을 내놓은데 이어 기존 제품과 동일한 3도의 요구르트, 망고, 바나나, 자몽의 맛으로 구성된 '부라더 소다 요망바몽'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선도주인 '부라더#소다 #자, 몽마르지'는 출시 2주만에 20만캔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이어 출시한 '부라더#소다 #빠담빠담 빠나나'와 '부라더#소다 #사귈래 아님 망고'도 출시 1주만에 각 10만 병을 돌파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화이트와인 베이스에 복숭아 향과 탄산을 첨가한 '이슬톡톡'을 시작으로 과일 저도주인 '청포도에이슬'과 과일맥주 '망고링고'를 잇달아 선보이며 보해양조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 1위 답게 '이슬톡톡'은 출시 2달만에 1000만 병을 판매하며 탄산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유병재와 헬로비너스 나라를 등장시킨 망고링고의 광고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조회수 670만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주류도 정토 위스키 '스카치블루'의 원액에 탄산을 넣은 '스카치블루 하이볼'과 소주 베이스에 부드러운 과즙을 더한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 4종, '순하리 와일드펀치' 2종을 선보이며 혼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맛으로 탄산주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도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200㎖ 소용량 제품을 출시, 가격부담을 낮춰 위스키 대중화에 나섰다. 이 제품은 8000원대 가격과 200㎖ 소용량으로 편의점과 인근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게 특징이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위스키 시장과 와인 시장도 1인가구 증가에 다른 도수와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정통 스카치 위스키를 표방한 '스카치블루 킹'(500㎖)을 1만6005원(출고가)에 출시했으며, 골든블루도 36.5도로 도수를 낮춘 '팬텀 더 화이트(700·450㎖)'를 내놓았다.

고급주의 대명사인 와인도 1만원대 이하의 저가 와인 등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롯데주류가 와인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L와인'은 병당 6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 3개월 만에 12만병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맥주와 소주 대신 가성비 높은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와인은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들까지 부담없이 가성비 와인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