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인사이드] KLPGA 김은순 프로, 레슨이 즐거워야 실력 향상에 도움

코로나 이후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많아지고 골프에 입문하는 연령도 많이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골프 레슨에 대한 수요도 많이 증가하였다. 많은 프로 골퍼들이 앞다투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각종 SNS에 골프 레슨 영상을 쏟아내고 있다. 골프 레슨을 원하는 선생님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도 많다. 

골프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골프 레슨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노하우를 갖고 가르치고 있는지, 전문적으로 골프 레슨을 하고 있는 김은순 프로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LPGA 김은순 프로 입니다. 현재 KLPGA 준회원 자격증을 취득하고 레슨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위샷’이라는 그룹레슨을 진행하고 있고 평일에는 개인레슨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슨은 주로 서울 지역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어린시절 본인의 꿈과 현재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어린시절엔 하고싶은게 정말 많았습니다. 어떤 것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생기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 꿈과 장래희망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했지만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공을 치는 연습이 그때는 너무 지루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한참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싶은 어린 마음에 골프 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좋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프로골퍼의 꿈을 갖고 골프에 진지하게 임하게 된 시기는 18살때 였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제가 계속 골프를 하기를 원하셨고 저도 프로 골퍼의 길을 걸어 보기로 결심이 생겨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간과 열정을 골프 연습에 쏟았습니다.

Q.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프로 골퍼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저는 골프에만 매진하며 지냈습니다. 많은 대회 출전과 계속 되는 연습 때문에 대학은 입학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이론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슨을 하다 보니 이론 부분에 대한 필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스포츠 경영이나 스포츠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식이 늘어가는 것 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사업까지는 아니고 코로나때문에 골프 레슨 등 스포츠 관련 업종이 ‘셧다운’ 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레슨 진행을 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의류 관련 쇼핑몰을 진행해보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한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두기가 해제되어서 바로 폐업을 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랜 시간해오던 골프 레슨에 집중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Q. 골프 대회에서 1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느 대회였나요?
아마추어 시절에 점프투어에서 아마추어 1위를 한 기록이 있습니다. 전체순위는 공동 12위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회 출전 선수들 모두 기량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프로들의 세계에서 한번이라도 1위를 하는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골프 레슨을 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면?
골프 레슨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많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직접 경험을 해보지 못했지만 회원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 필드레슨이나 야외 레슨을 할 때는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직업에서 아직은 단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Q. 레슨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에 골프를 그만두고 싶어하시는 회원님이 있었습니다. 레슨을 시작하기 전 먼저 상담부터 진행했는데 ‘직업상 골프를 계속 쳐야 하는데 공도 안 맞고 재미도 없다’고 하면서 ‘이번 레슨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작 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레슨을 시작하고 한달정도 지났는데 재미도 느끼시고 실력도 많이 향상되어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했습니다.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의 절박함을 잘 이해하고 레슨을 진행해서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Q. 본인만의 골프 레슨 철학이 있다면?   
책임감 있는 지도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골프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향상도 중요하지만 운동하는 본인 스스로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연습도 열심히 하게 되고 레슨 시간을 진행할 때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레슨을 진행하는 시간에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냅니다. 한번의 레슨을 진행하더라도 교육 받는 사람이 하나라도 얻을 수 있는 레슨을 진행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Q. 레슨을 진행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한번 레슨을 하면 보통 50분 정도 하고 있는데, 레슨 받은 시간에 재치 있는 말들로 골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기 때문에 레슨을 하는 저도 신나고 레슨을 받은 회원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더 열심히 해우려는 열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레슨 받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면, 곧 실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Q. 골프라는 운동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골프를 연습을 하는 연습장에서는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필드로 라운딩을 나가게 되면 정말 자연과 어우러져서 자연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걷는 것도 거리도 많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건강에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골프 실력을 늘리기 위한 노하우가 있나요? 
골프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필요한 것은 다른 것 보다 꾸준함 입니다. 어떤 운동이든지 갑자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평소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골프입니다.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길게 가는 마음으로 골프를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본인의 특기와 취미는?
골프를 제외하면 특기라고 말할 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취미는 일하기와 산책, 골프 공부, 독서, 영화감상입니다. 일 빼고는 정적인 취미를 즐깁니다.

Q. 자기 개발을 위한 내가 하는 것은?
체력관리와 독서 그리고 골프에 관한 칼럼들을 찾아보고 공부합니다. 회원들이 주로 보는 골프 관련 유튜브도 시청합니다. 레슨을 하면서 회원들이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본 골프 레슨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내용들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내용을 조금 더 쉽게 설명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 하는 부분들에 대해 다루는 영상들로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골프의 시장 전망은 어떨 것이라 생각하는지?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골프 붐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할 것 같고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골프 시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골프 레슨 프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제가 조언을 해줄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도 많은 조언을 받고 싶네요.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의 입장으로 한가지 당부이 말을 한다면 골프 레슨 프로를 ‘교육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로 성인들을 상대로 레슨을 하고 있다면 골프 레슨은 오히려 서비스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골프 실력 뿐만 아니라 이론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고객에 대한 이해와 상호 교감을 통한 즐거운 레슨 환경 조성도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골프 관련 여러 미디어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기회가 된다면 골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도 해보고 싶습니다. 골프 콘텐츠라는 공통의 주제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 골프에 대한 지식들을 알려주고 싶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레슨을 받는 회원이라면 골프와 저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레슨 하고 있습니다. 더 진정성 있는 레슨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만 하는 프로가 아닌 ‘잘 하는 프로’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